윤석금 회장, 결국 웅진코웨이 경영권 포기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웅진코웨이 매각을 추진 중인 웅진그룹이 MBK파트너스에 웅진코웨이 지분 30.9%를 매각하는 본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달 KTB PE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던 당초 계획이 급격히 수정된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웅진그룹은 MBK파트너스에 웅진홀딩스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30.9%를 전량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분 매각가액은 1조2000억원. 매각 완료 후 웅진코웨이에 대한 경영권은 MBK파트너스가 갖는다. 매각은 빠르면 내달 말께 완료될 예정이다.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는 "MBK파트너스와의 본 계약 체결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필요한 자금을 확보했다"며 "보다 빠르게 사업구조의 안정화와 새로운 성장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로써 웅진그룹은 매각 협상 대상이 수시로 바뀌는 우여곡절 끝에 웅진코웨이 매각 작업을 일단락지었다. 앞서 웅진그룹은 지난 달 사모펀드인 KTB PE와 함께 투자자금을 유치해 웅진홀딩스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웅진이 4년 후 웅진코웨이를 다시 사오는 조건도 포함됐다. 당시 윤석금 회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웅진코웨이 매각 대금과 경영권 양쪽 모두를 위한 최선의 결정이었다"며 밝혔다. 하지만 한달만에 인수자는 MBK파트너스로 바꿨고, 지분을 전량 넘기면서 윤 회장은 경영권을 포기했다. 경영권을 포기할 정도로 재무개선이 시급한 때문이라는 추측도 제기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윤 회장은 "그런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KTB PE에서 MBK파트너스로 인수자가 바꾼 이유에 대해서도 "(매각 대상은 달라졌지만) 매각 내용은 비슷하다"고 말을 아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고용을 보장하는 조건을 합의했다"며 "신설 회사 설립 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사업 재무구조의 개선이 시급했기 때문에 인수자를 교체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경영권 포기도 그룹이 좀더 빨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결단이었다는 것이 웅진그룹의 설명이다. 한편 웅진그룹은 MBK파트너스에 웅진코웨이 지분 30.9%를 매각하면서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지분을 재매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김대섭 기자 joas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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