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MARKETIMG 시즌2]포털·이통사·벤처 너도나도 ‘눈독’

IT 핵심 트렌드 ‘위치기반 서비스’

직장인들이 위치기반 서비스 앱을 이용해 주변 맛집 정보를 검색하고 있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지현기자]

국내 스마트폰 보급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유저의 위치를 기반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고 공유할 수 있는 위치기반 서비스가 뜨고 있다. 포털, 이통사 뿐 아니라 벤처 기업들까지 위치기반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중소상공인들과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 직장인 정경훈, 이은미, 김철민 씨는 강남역 커피숍에 앉아 함께 먹을 외식 메뉴를 고민하고 있다. 그 사이 정경훈 씨는 위치기반 서비스 앱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알리며, 이들이 방문한 커피숍에 대해 인증 사진과 함께 짧은 코멘트를 남겼다. “분위기가 좋지만, 가격이 일반 브랜드 커피숍 보다 비싼 편이라 아쉽다.” 그 사이 같은 위치에 있다는 유저가 댓글을 남겼다. 주변에 중국 음식점이 있는데 할인폭이 크더라는 것. 정 씨가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검색 해보니 모바일 쿠폰을 제시하면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얻게 됐다. 친구들과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이곳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자장면, 짬뽕, 유린기를 주문했고, 모바일 쿠폰으로 약 2만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 정 씨는 집으로 향하는 지하철 안에서 사진과 함께 글을 게재했다.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점을 찾았다. 맛도 좋고, 가격까지 할인받아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적극 추천~”위치기반 서비스(Location Based Service, LBS)는 단순히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것에서부터 주변 상권에 대한 정보 검색이 가능하다. 또한 자신의 주변 상점이나 음식점에 대한 정보와 견해를 다른 유저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으며, 상점들이 진행하고 있는 이벤트를 통해 할인 및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이처럼 위치기반 서비스는 자신의 위치를 바탕으로 타인과의 소통뿐 아니라 기업이나 중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곳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적인 측면도 갖추고 있다. 일반인들은 손쉽게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 위성항법장치(GPS)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결합해 사용자의 위치를 알려줌과 동시에 주변의 여러 콘텐츠를 무궁무진하게 공유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 3000만 시대에 걸맞게 위치기반 서비스는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선정한 올해 핵심 IT 트렌드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구글과 애플 등 위치기반 무단 수집에 따른 사생활 침해가 논란을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위치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들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업계의 전망은 밝다. 위치기반 서비스, 내가 제일 잘 나가 최근 많은 IT 업체들이 위치기반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 포털사 다음은 자사의 지도 서비스와 결합된 위치기반 서비스로 ‘마이피플’을 출시했고, LG유플러스는 위치기반 소셜쇼핑 서비스 ‘딩동’을 내놨다. 이 밖에도 ‘아임인(아임IN)’, ‘메아리’, ‘씨온’ 등 다양한 위치기반 서비스가 있다. 특히 중소상공인들의 마케팅 수단으로서의 그 활용도가 높아 더욱 주목된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마이피플’의 오픈채널은 실명 인증 후 기업 및 중소상공인들이 무료로 자신의 채널을 개설해 이벤트나 할인정보를 알릴 수 있다. ‘마이피플’ 이용자들은 원하는 채널의 구독을 신청하면 알람창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얻고 유저들과 공유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스마트폰용 소셜쇼핑 앱 ‘딩동’은 자신의 위치를 기반으로 가맹점을 확인해 포인트를 받거나 매장을 방문하면 추가 방문 포인트와 함께 할인 및 맞춤형 이벤트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 포인트로는 ‘딩동’ 앱 내의 포인트몰에서 영화 관람권, 문화상품권, 쿠폰 등으로 교환할 수 있으며 결제시스템이 연동된 가맹점에서는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아임인의 경우 소상공인 및 프랜차이즈 점주를 대상으로 ‘아임인비즈(아임IN비즈)’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플랫폼에 등록된 매장 점주는 매장 정보는 물론 이벤트, 할인정보, 쿠폰 발행 등 다양한 마케팅 툴을 활용해 매장과 가까운 곳에 방문한 아임인 유저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RSM게임즈가 선보인 ‘메아리’ 역시 위치기반서비스를 이용해 가게 주변을 지나는 유저들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메아리’는 홍보를 원하는 상인들이 전단지를 제작, 배포하는데 드는 비용을 절감하고 빠르고 간편하게 상가주변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할인혜택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최원제 RSM게임즈 대표는 “원하는 거리에 있는 고객을 사용자가 정해 홍보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며 “거리에 홍보물이 무단 투기되는 것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씨온은 지난해 12월부터 지역점포 마케팅 플랫폼 ‘씨온샵’을 기반으로 다양한 점포와의 제휴 및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위치기반 서비스가 중소상공인들의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자립잡고 있다”며 “20~30대 유저들 사이에서 자신의 위치를 기반으로 가까운 매장 정보를 손쉽게 확인하고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어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중소상공인&벤처기업 상생에 기여 기업뿐 아니라 중소상공인들의 위치기반 서비스 참여가 높아짐에 따라 이를 통한 마케팅 효과에 대한 기대치 역시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강남역 근처에서 중국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영재 지배인은 지난 7월 위치기반 서비스에 가입했다. 그는 “서비스로 인해 20% 이상의 매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 주요 고객 연령대가 20대 30%, 30~40대 60%지만, 위치기반 서비스 가입 연령대가 젊은 층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 20대 고객 비율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요즘에는 벤처 회사가 많이 생겨나는 만큼 금방 사라지기도 하는 데 적극적인 협조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만들었으면 하는 게 이 지배인의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이 지배인은 “가을에는 또 다른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지난 복날에는 닭고기 종류 50% 할인 이벤트를 실시했었는데 반응이 좋아 이처럼 계절에 맞는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양대창 전문점은 지난 3월 말 위치기반 서비스에 가맹됐고, 유저를 대상으로 ‘특정메뉴 1인분 무료/할인’, ‘단체(8인이상) 방문시 와인 1병 공짜’, ‘전체 결제금액 10% 할인’ 등의 이벤트를 펼쳤다. 이 사장은 “위치기반 SNS에 가맹된 이후 20대~30대의 젊은 층 고객이 늘었고 매출 역시 조금 올랐지만, 사실 기대에는 아직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이곳에 방문했던 고객들이 글을 올릴 때 신기해서 매일 체크하곤 했지만, 매출에서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 같다”며 “곧 서비스가 끝나지만 연장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라고 말을 아꼈다.최근 오픈과 동시에 위치기반 서비스에 등록한 강남 소재의 커피 전문점의 경우, 책을 가지고 오면 음료 쿠폰을 주는 이벤트로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주민의 참여가 높아짐에 따라 이 동네의 북카페를 형성하는 대표 전문점으로 자리 잡았다. 몇몇 중소상공인의 사례를 직접 들어본 결과, 이들의 기대감은 높았지만 매출과 이어지는 결과에 대해서는 만족도가 낮은 경우가 많았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이제 자리가 잡히는 단계에서 아직 기대감에 못 미치는 사례도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중소상공인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유저를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느냐가 매출 기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미니인터뷰 | 안병익 씨온 대표위치기반 서비스로 새 시장 열어
위치기반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오프라인 시장의 비즈니스 매장은 400만으로 전체적으로 민간소비가 693조원에 이른다. 반면 온라인은 24조원 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아직도 실제 매장에서 판매가 이루어지는 시스템이라는 얘기다. 스마트 폰이 보급되면서 오프라인을 온라인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확신했고, 위치기반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씨온과 협업하는 매장은미스터 도넛, 버거킹과 같은 큰 기업에서부터 작은 중소상공인까지 700여 개 정도다. 가장 사례가 좋았던 바비큐 집의 경우, 씨온샵에 등록하고 매출이 20% 이상 증가했다. 씨온샵 비용은 프리미엄은 연간 50만원, 라이트는 연간 30만원, 월 3만원도 가능하다. 씨온의 특화된 장점은 커뮤니티 요소를 가미해 주변에서 올라온 글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특징이다. 또한 한 명이 할 수 있는 캡틴 자리를 놓고 서로 뺏고 뺏길 수 있는 게임적인 요소도 가미됐다. 이처럼 게임적인 측면에서 재미 요소가 많아 호응이 좋고, 소셜적인 기능에서도 친구 관계를 통해 친밀도를 표현하거나 친구의 히스토리를 통합해 알려주는 것으로 섬세함을 추구한다. 다양한 마케팅 기법과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씨온샵’ 역시 타사에는 없는 서비스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올해 목표 및 하반기 계획 7월 초 다운로드 트래픽이 300만을 돌파했다. 작년 매출은 1억원 정도로 미비했지만 올해 목표는 씨온 다운로드 천만, ‘씨온샵’ 가맹점 1만개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매출 역시 작년보다 높을 것이다. 8월에는 씨온 3.0도 오픈한다. 기능이 쉽고 다양하며 커뮤니티성도 높였다. 장소 정보도 디테일하게 업그레이드됐다. 특히 맛집의 경우 실제 맛집과 유저들의 선택을 결합해 쉽고 정확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해외 서비스도 오픈한다. 영어, 중국어, 일어를 기획 중이고 빠르면 올 연말에 선보일 것이다. 비즈니스는 중국부터 시작할 계획인데 현재 파트너사를 물색하고 있다. 향후 위치기반 서비스 전망은 모바일 시대에 스마트폰 사용 시 가장 중요한 건 위치정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위치기반은 하나의 생활처럼 내가 방문했던 곳에 기록을 남기고 서비스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사용자가 정보를 제공하고 그것을 여럿이 공유한다. 우리도 요즘 물건을 살 때 가장 먼저 하는 게 사용자의 후기를 보지 않나. 이러한 형태로 발전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객과 대화 하지 말고 친구가 돼라”많은 전문가들이 SNS의 함정 가운데 하나를 일방적인 ‘대화’로 꼽는다. 자신의 상품에 대해 일방적인 ‘홍보’만 일삼고 있는 것보다 고객과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먼저라는 것이다. 현재 중소 상공인들이 SNS를 바라보는 시선은 일방적인 홍보매체다. 이 때문에 트위터나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스팸으로 인식하는 사용자들이 많다. 중소상공인들이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것은 SNS 사용자들과 일상적인 대화로 시작해야 한다.“냉면이 땡기는 날이네요. 멘션 주시면 냉면 절반값 날리겠습니다.”(의정부 A식당), “오늘 날씨가 무척덥습니다. 혹시 이 근처 지나는 사람들 계시면 제가 쭈쭈바 하나 쏘겠습니다.”(강북구 B휴대전화 판매원)이 두 업소는 트위터에서 유명인들도 아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 두 사람을 응원하는 이유는 그냥 친구처럼 대화를 나누고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용자들이 이들이 어떤 장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안다. 그러나 자신의 상품에 대해 무조건 홍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중소상인들을 위한 소셜미디어 TIP1. 자신의 상품을 무분별하게 노출하면 오히려 블록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2. 중요한 화제에 대해 함께 나누고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라.3. 세상이야기를 많이하라. 어려운 사람에게는 조언을 하는 등 대화를 하라3. SNS 집단성이 강하다. 함부로 남을 비방하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4. 자신의 상품을 홍보하기 보다는 간접적진 반응을 취재하도록 해라5. 상품 마케팅으로 이용할 때는 반드시 블로거와 함께 사용해야 한다. 무분별한 타임라인은 오히려 고객에 반감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최재영 기자이코노믹 리뷰 이효정 기자 hyo@<ⓒ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간국 이효정 기자 hyo@ⓒ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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