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올바른 역사에 반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거행된 제67주년 광복절 기념식 경축사에서 "위안부 문제는 양국 차원을 넘어 전시(戰時) 여성인권문제로,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일본 정부가 더 늦기 전에 위안부 문제의 매듭을 직접 풀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돼 주목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교토(京都)에서 열린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측의 진정한 사과를 촉구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또 "광복의 궁극적 완성은 평화통일에 있으며 통일 한국이야말로 '더 큰 대한민국'의 도약대"라며 "정부는 상생공영의 길을 여는 노력에 더해 통일 준비도 착실히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주민의 인도적 상황에 유의하면서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는 남북은 물론 6자회담의 합의일 뿐 아니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국제적 의무로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면서 "그렇게 되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더불어 적극 협력해나갈 준비가 돼있다"고 했다. 이어 "이제 북한도 현실을 직시하고 변화를 모색해야 할 상황이 됐다"면서 "우리는 그 변화를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유로존 재정위기에서 시작된 글로벌 경제위기는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며 "유로존이 선제적으로 과감한 조치를 신속히 하지 않는 한 세계경제 회복은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총력 대응체제로 전환해 매주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철저히 대응해가고 있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오늘 당면한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 혼자의 힘으로는 부족하고, 기업을 비롯한 모든 경제 주체들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기업의 투자와 고용 확대를 주문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정치는 임기가 있지만 경제와 민생은 임기가 없다"면서 "저와 정부는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돌보는 일을 국정의 최우선 순위에 놓고 전력을 쏟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권도 중요한 정치 일정을 앞두고 있지만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돌보는 일에서는 여야를 넘어 적극 협력해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지난 2008년 취임사에서 '대한민국 선진화 원년'을 선언했다"면서 "그리고 오늘 67회 광복절을 맞아 우리 대한민국이 당당히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음을 확인한다"고 덧붙였다.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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