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UN총장 서울대 의대에는 왜?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3박4일의 국내 일정을 마치고 지난 14일 출국했다. 바쁜 업무에도 불구 반기문 총장은 짧은 기간 동안 국내에서 빽빽한 일정을 소화했다. 일정 중 서울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점이 눈에 띈다.반 총장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과대학병원에서 열린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특별강연을 했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의대생들에게 '의대생이여, 세계를 치료하라' 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펼쳤다. 세계적 명사인 반 총장이 서울대 내 의학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이유는 그와 고(故) 이종욱 박사와의 특별한 인연 때문이다. 반 총장은 강연회 자리에서 "이 박사는 한국인 최초의 국제기구 관리자였다"며 "그가 사망했다는 비보를 들었을 때 세계보건기구 장(葬)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해 무사히 장례를 치렀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평소 이종욱 박사와 국제보건의료활동에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것으로 전해진다. 고 이종욱 박사가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후진국·개발도상국 의료활동 지원'에 반 총장이 평소 뜻을 같이 했던 인연이 개소식으로 이어진 것이다.이날 반 총장은 고 이종욱 박사의 생전 뜻을 기려 국제보건에 대한 의지를 표현했다. 그는 "의료환경이 열악한 곳에 에이즈, 말라리아 등 5가지 주요 사망 질병을 없앨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매일 약 800여명의 여성이 출산과정에서 죽고 5살 미만의 아동들도 매일 2만명씩 죽어가고 있다"며 "주요8개국(G8)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모금한 400억 달러를 잘 사용해 임기 5년 내에 이들의 생명을 구하겠다"고 밝혔다.한편 반 총장은 강연에서 의대생들에게 '휴머니티, 열정, 연민'을 강조했다. 그는 "진정 건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분이 하는 일과 제가 하는 일을 합쳐야 한다"며 "저는 직접 수술하거나 약 처방을 하지는 못하지만 여러분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끔 제도를 개선하는 등 국제적인 분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반기문 총장은 11일 입국해 국내에 머무르는 동안 여수에서 열린 유엔해양법협약 채택 3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와 2012여수세계박람회 폐막식 등의 행사에 참석했다. 또 김황식 국무총리, 류우익 통일부 장관, 강창희 국회의장과 만나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이정민 기자 ljm10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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