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들, 8.15 광복절에 한 말이…

역대 대통령들, '경제성장', '평화통일', '세계경쟁력' 강조

▲ 8월16일 오전 9시 마포형무소 앞, 광복을 기뻐하는 군중들.(출처: 위키피디아)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8.15 광복절이 어느덧 67주년을 맞이했다. 1945년 대한민국이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지도 반세기를 훌쩍 넘긴 것이다. 그간 한일관계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위안부 문제 등으로 갈등이 끊이지 않았고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그 어느 때보다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지난 10일 우리나라 대통령 중 사상 최초로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경비대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독도 수호를 당부하는 한편 "독도는 최동단에 위치한 엄연한 우리 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광복절 하루 전인 14일 "일왕이 한국을 방문하고 싶으면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는 등의 강도 높은 발언으로 주목을 끌었다. 한국 정치사에서 '뜨거운 감자'나 다름없던 한일관계에서 현직 대통령이 일왕의 사과를 공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그간 대북정책에만 초점이 맞춰졌던 역대 대통령들의 임기 말년 광복절 경축사를 되돌아봤다. ◆16대 故노무현(재임 2003.02~2008.02) "북핵문제에 주력"=2007년 8월15일. "62년 전 오늘, 우리 민족은 일제의 압제에서 해방되었습니다"라는 말로 기념 연설을 시작한 노 전 대통령은 사상 유례가 없는 한국의 민주주의 및 경제 발전을 언급하며 우리의 한계로 분단 현실을 꼽았다. 노 전 대통령은 "변화하는 동북아 정세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우리 역사에 대한 뼈아픈 성찰, 국가적 역량에 대한 냉정한 평가 위에서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를 3대 국정목표의 하나로 세웠다"면서 "참여정부가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균형적 실용외교', '협력적 자주 국방', '신뢰와 포용의 대북정치'를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북핵문제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남북 정상회담과 경제 협력 일정을 언급하며 "남북이 함께 협력하고 공동번영의 길로 나아가는 것은 지금 우리의 의지에 달려 있다. 우리 내부에서도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62주년 광복절 경축사中)◆15대 故김대중(재임 1998.02~2003.02) "일류국가로의 도약"=이날 김 전 대통령은 "60억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21세기 첫 월드컵을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치러냈다"며 2002년 한일월드컵을 치하하는 한편 "월드컵 4강에 이은 경제 4강, 세계 일류국가도 더 이상 꿈이 아니다. 남은 임기 동안 국민들과 함께 이 좋은 기회를 살려 나갈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계속 경주해 나갈 것이다"라며 "정부의 네 번째 과제로, 남은 임기 동안 중산층과 서민의 생활을 살피는 데 모든 노력을 쏟겠다. '찾아가는 복지', '피부에 와닿는 복지'의 실천을 위해 내각을 독려하고, 저 스스로도 꼼꼼하게 챙겨 가겠다"고 전했다.(57주년 광복절 경축사中)◆14대 김영삼(재임 1993.02~1998.02) "남북관계의 개선"="민주와 번영의 소망을 이루어가고 있는 우리에게 아직도 못다 이룬 민족의 숙원은 바로 조국의 통일과 민족이 통합"이라고 강조한 김 전 대통령은 임기동안 일군 대북 정책들의 소기 성과를 언급한 뒤 "한반도의 평화는 우리에게 뿐만 아니라 동북아와 세계 앞날을 위해서도 필수불가결하다"라며 북한 당국이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구체적 방안을 열거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은 "새로운 100년, 21세기의 개막을 앞두고 진정한 광복의 완결을 지금부터 준비하자. 그리하여 자랑스런 '통일국가', 세계에서 앞서나가는 '일류국가'를 건설하자"는 말로 다가올 21세기에 대한 희망과 노력과 당부를 덧붙였다.(52주년 광복절 경축사中)◆13대 노태우(재임 1988.02~1993.02) "국경을 열고 세계로"=이날 노 전 태동령은 "나라를 잃었던 시절, 꿈결에도 조국의 광복을 그려온 선열들께 오늘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빛나는 승전보를 고하게 된 것은 우리 모두의 큰 기쁨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국이 그간 이룬 기적에 가까운 경제발전과 민주적 성장을 치하했다.이어 "통일은 이제 우리 겨레가 스스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지만 겨레의 생존과 평화를 위협하는 핵개발(核開發) 의혹이 사라지지 않고서는 남북관계의 실질적인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21세기를 앞두고 정보화 시대를 맞은 오늘의 세계는 국경을 열어 하나의 거대한 시장으로 통합되고 있다"면서 "지역과 나라 간에 번영을 위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고 경제력과 기술, 지식과 정보가 국력을 재는 척도가 되고 있다. 우리는 새로운 인류사회가 탄생하는 대변혁기에 슬기롭게 대응하여 겨레의 소망을 이루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47주년 광복절 경축사中)◆11,12대 전두환(재임 1980.09~1988.02) "각성의 기회로"="내년으로 다가온 88올림픽과 평화적 정부이양의 과제가 우리가 민족의 이상에 도달하기 위해서 거쳐야 할 최대의 관문이다"라고 말문을 연 전 전 대통령은 "지금이야 말로 우리 겨레가 겪었던 금세기의 거듭된 비극을, 선진과 통일의 찬란한 금자탑으로 바꾸어 가는 '감회와 성취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8·15광복을 민족의 경사로 경축하는 데만 그쳐서는 안될 것이다"라면서 "오히려 이날은 우리가 힘이 없어서 이민족에게 유린당해야 했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그에 따라 뼈아픈 과거를 자성해 보는 날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전 전 대통령은 "앞으로 다시는 이러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부강한 나라를 건설하겠다고 다짐하는 각성의 기회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거듭 당부했다.(42주년 광복절 경축사中)장인서 기자 en130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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