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추리·판타지' 장르소설 인기 상승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올 여름 추리소설 열풍이 거세다. 7월 들어 복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추리소설의 판매량이 전월보다 최대 70% 이상 급증했다. '여름은 추리 소설의 계절'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 인터넷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추리, 판타지 등 장르소설의 7월 판매량은 지난 5월에 비해 적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5%까지 늘었다. 지난해 출간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온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 판매량은 5월에 비해 34% 늘었고, 독일의 인기 추리소설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40%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 6월 이후 출간된 세 권의 신작 소설 역시 인기몰이 중이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신작 '사랑받지 못한 여자'는 지난달 1520권이 팔려 전월보다 68% 증가했고, 에도가와 란포상에 빛나는 '13계단'의 작가 다카노 가즈아키의 신작 '제노사이드'는 6월보다 75% 늘어난 3245권이 판매됐다.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매스커레이드 호텔' 역시 8월 첫째주 베스트셀러 소설 분야 10위권에 진입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추리소설의 고전인 에거사 크리스티의 소설은 지난 5월에 비해 판매량이 4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24도서팀 문학담당 김미선 대리는 "장르문학은 영화를 보는 듯 이야기 진행 속도가 빠르게 전개되기 때문에 휴가지에서 가볍게 읽기 좋다"며 "특히 장르문학의 서늘한 반전은 잠깐이나마 더위를 잊게 해줘 7, 8월에 인기가 더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계절적인 특수만큼 장르문학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점도 인기에 한몫 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댄 브라운, 조앤.K.롤링, 존 그리샴 같은 영미권 작가들의 장르문학이 우세했고, 중후반으로 가면서 히가시노 게이고, 다카노 가즈아키 등 일본 장르문학으로 관심이 확대됐다.  최근 1~2년 동안에는 넬레 노이하우스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요 네스뵈의 '스노우 맨' 등 유럽 작가들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하면서 독자들은 다양한 장르문학 작품을 접할 수 있게 됐다. 김 대리는 "국내에서도 뉴웨이브 문학상, 네오픽션상, 멀티문학상 등이 생겨나면서 장르문학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미 기자 ysm125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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