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이달들어 증권주가 오랫만에 웃음을 되찾았다. 지점 통폐합과 구조조정 소식에 폭염에도 여의도 증권가에는 한파가 불었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 상승으로 인한 시장거래 증가 기대감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7일 대우증권은 전일대비 350원(3.23%) 오른 1만1200원에 거래를 끝마쳤다. 지난 5월10일 이후 석달여만에 1만1000원선대로 복귀했다. 기관이 대량 매수세를 보이며 상승을 이끌었다.이날 키움증권도 한달만에 주가 6만원대 회복했다. 키움증권은 전일대비 1700원(2.86%) 오른 6만1200원에 거래됐다.이외에도 삼성증권(1.64%), 현대증권(1.75%), 우리투자증권(1.35%), 한화증권(1.45%), 동양증권(2.09%), 메리츠종금증권(2.08%), HMC투자증권(0.82%), SK증권(2.17%) 등 종목 대부분이 상승세를 기록했다.이날 증권업종 지수도 1712.87을 기록하며 전일대비 1.83% 상승, 전업종 가운데 섬유의복(3.03%)에 이어 업종별 등락률 상위 자리를 차지했다.증권주들은 그동안 주가하락으로 인한 거래대금이 감소하며 증권업계 침체 우려로 인해 한동안 하락세를 면치못했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 늘어나면서 주식투자에서 철수하는 움직임이 늘자 자연스럽게 증권사들의 손익구조도 악화된 것이다.이에 증권사들은 영업마진 개선을 위해 소매지점 통폐합 작업을 진행중이다. 솔로몬투자증권은 오는 9월 대치역, 방배, 압구정점을 압구정금융센터로, 오목교점을 본사로 통폐합할 예정이다. HMC투자증권도 최근 일산지점을 폐점했다.국내에서 영업 중인 63개 증권사의 전체 직원 수는 작년 말 4만 2682명에서 올 1분기 말 4만 2388명으로 나타나, 2009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증권사 직원 수가 감소하기도 했다.그러나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대외 여건이 차츰 개선되면서 증권업종이 반등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가하락으로 증권업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역사적 저점 수준에 근접했다"며 "기업가치평가의 매력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진단했다.다만 그는 "시장에 대한 신뢰가 상당히 약화돼 거래대금 빠르게 증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가계 부채 부실화 위험과 정부의 증권업 규제 강화 기조 등이 당분간 증권업에 유리하지 않다"고 덧붙였다.일부에서는 증권주의 반등이 일시적 현상이며 그 중에서도 옥석을 가려야한다는 지적이다.조성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 대표주로 삼성과 대우의 프리미엄은 인정하나 현주가가 요구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역사적 최고실적을 기록해도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거래대금 증가시 최대 수혜는 키움증권, 자산관리 수익성 측면에서 한국투자증권이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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