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찜통더위는 8월까지 이어진다. 9월 초 역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며칠째 열대야가 계속되는 등 폭염이 기세를 부리면서 다음주 초 올라오는 태풍이 더위를 식힐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더위는 왜 유난할까. 우리나라의 더위는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좌우한다. 여기에 푄 현상이 겹쳐지며 7월 말부터 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푄 현상은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된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뜨거워져 산맥 서쪽으로 불어오는 것. 여기에 맑은 날씨로 일사가 더해지면서 기온이 훌쩍 올랐다. 서울과 전주, 수원 등 서쪽 지방이 높은 온도를 보이는 가운데 '전통적' 혹서 지역이었던 대구나 밀양의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을 정도다. 반면 동해안 지역에는 동풍을 따라 해상의 선선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평년 수준 혹은 그를 밑도는 저온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열대야 현상도 기록을 경신했다. 4일에도 서울에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연속 8일째다. 지난 2004년 연속 7일 열대야 기록을 뛰어넘었다. 대구에서는 13일째 열대야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8월 말까지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으로 무더운 날씨가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기불안정 때문에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올해 한반도에 강하게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은 9월 말까지 세력을 과시할 전망이다. 강수량 역시 8월부터 9월 초까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은 수준이다. 한편 3일 오전9시 발생한 제 11호 태풍 '하이쿠이(HAKUI)'가 한반도의 북태평양 고기압을 밀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오키나와 동쪽 해상에서 이동중인 '하이쿠이'의 이동경로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지만 서쪽으로 이동하며 다음주 후반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태풍의 영향으로 더위가 수그러들 수도 있는 상황이다. 10호 태풍 '담레이'는 한국을 우회하며 폭염만 가중시켰으나 중국에서는 엄청난 폭우를 뿌렸다. 담레이는 2일 9시 반 장쑤성 옌청에 상륙했다. 여기에 9호 태풍 '사올라'까지 푸젠성 푸톈으로 상륙하면서 강력한 비가 내리고 있다. 해안지역에서 예상된 시간당 최고 강수량은 무려 400mm다. 현재 중국에서는 100만여명이 넘는 주민이 태풍을 피해 긴급 대피했다. 김수진 기자 sj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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