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주민간 인사 하기 운동 추진

전국최초로 인사지수 측정, 7700여명으로 대상으로 설문과 현장조사 실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안녕하세요" 인사를 나눈다는 것은 마음의 문을 여는 첫 시작이다. 하지만 인사를 점수로 매긴다면. 이런 인사를 점수로 매겨 인사지수로 활용하는 구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마을공동체 복원의 첫걸음인 "안녕하세요?" 주민들의 인사하기 실천운동을 위해 전국 최초로 인사지수를 측정했다.구가 인사지수를 측정한 것은 인사에 대한 주민의식을 계량화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들어 인사하기 캠페인 전개에 따른 주민의 행동변화를 측정하기 위해서다. 이와함께 인사하기의 주기적인 측정을 통해 인사하기 실천운동의 추진방향과 목표 등을 설정하기 위함이다.이번 인사지수 측정 결과 노원구의 인사지수 측정결과는 38.81점(100점 만점 기준)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는 설문지를 통한 ‘설문조사’ 점수 54.04점과 현장에서 직접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현장실사’ 점수 23.58점을 각각 50%씩 반영했다. 조사결과 학생(50.2점)보다는 일반인(57.4점)이, 남성(50.3점)보다는 여성(57.7점)이 인사를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나이가 많을수록 인사를 잘하며, 20대는 인사지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함께 주부(61.8점)보다는 직장인(53.4점)이, 학생의 경우는 초등학생보다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인사를 잘 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거주형태로 보면 아파트 거주자가 단독주택에 사는 주민보다 인사를 잘하는 것으로 측정됐다.인사지수 조사는 ‘인사를 하지 않는 이유’ 대한 설문도 함께 이뤄졌다. 그 결과 응답자의 40%(1040명)가 ‘먼저 인사를 건네기가 쑥스러워서’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또 인사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는 응답이 28%(734명), 상대방이 인사를 받아주지 않으면 민망하다는 이유가 21%(559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인사지수 측정은 지난 5월30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7698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통한 ‘설문조사’와 현장에서 직접 주민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현장실사’방법으로 실시됐다.우선 ‘설문조사’는 총 2618명으로 대상으로 일반주민 1381명과 학생 1237명으로 나눠 진행됐다. 현장실사는 일반주택지역 960명, 아파트 등 공동주택 3320명, 마을버스 승객 800여명 등 총 508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는 주부살피미, 자원봉사자, 경비원, 마을버스기사 등 67명이 맡았다.인사지수는 총 10개 문항을 설문으로 체크해 인사를 ‘하지 않는다’의 경우 0점, ‘가끔한다’는 3점, ‘자주한다’는 7점, ‘매번한다’는 10점의 점수를 매겼다. 조사항목을 살펴보면 10개 항목에 대한 인사 여부로 ▲마을에서 이웃을 만났을 때 먼저 인사 ▲답 인사 ▲마을 어른신에 대한 인사 ▲손아래 사람에 대한 인사 ▲엘리베이터 등에서 이웃과 함께 탔을 때 ▲길거리, 공원 등에서 이웃을 만났을 때 ▲미화원, 아파트 경비원 등을 만났을 때 ▲ 대중교통 이용시 버스기사 등에 대한 인사 ▲아침, 저녁 등 가족들과 인사▲직장동료나 학생 선생님에 대한 인사 등이다.결과는 각 설문대상자들이 답한 점수를 모두 합한 뒤 전체 설문참여자의 수로 나누어 산출했다. 이번에 측정한 인사지수는 10개 문항만 답변하면 간편하게 점수로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앞으로 구는 주기적으로 반기별 인사지수를 측정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인사하기 실천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인사 잘하는 마을과 학교, 직장 등을 선정해 인증패 등을 증정하고, 아파트 경비원, 녹색어머니회, 대중교통기사 등 ‘인사하기 실천리더’를 발굴해 먼저 인사하기 운동을 확산한다는 방침이다.이와 함께 인사지수가 낮은 학생들의 인사하기 참여를 위해 각급학교와 연계한 인사하기 운동, 인사 잘하는 학생 표창, SNS를 통한 인사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구는 마을공동체 복원의 첫걸음으로 ‘아파트공동체 협의회, 주민자치위원회 등 주민이 주체가 돼 범구민 인사나누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아파트 엘리베이터, 상가 등에 현수막과 홍보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김성환 구청장은 “‘안녕하세요‘ 인사하기는 마을공동체 복원의 첫걸음”이라며 ”구는 주민들간 인사를 나누는 작은 실천을 통해 마을공동체 복원으로 행복한 노원구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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