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수기자
나석윤기자
▲ 광장시장 먹거리 골목의 모습. 손님용 의자가 텅 비어 있다.
광장시장의 먹거리 골목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음식은 손님을 만나지 못해 한없이 식어가고만 있었고 곳곳에 내놓은 손님용 의자는 텅 비어 있었다. 특히 이곳에 대형마트들이 앞다퉈 진출하면서 장사하기가 더 팍팍해졌다고 상인들은 푸념했다. 김모 씨는 "요새 더워서 그런지 국수나 떡볶이, 전 등 뜨거운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줄었다"며 "이렇게 장사가 안 될 바에야 차라리 잠시 쉬겠다며 휴가를 떠나는 상인들도 있다"고 전했다.평화시장에서 속옷을 팔고 있는 임모씨도 "재래시장이 침체되고 있다는 건 오래 전부터 나온 얘기지만 해가 갈수록 더 힘든 것 같다"면서 "그나마 오래 계셨던 분들은 버티는데 새로 입점한 가게들 중에는 아예 문을 닫고 떠나는 사례도 있다"고 털어놨다. ◆재래시장 일제히 여름휴가 돌입 = 서울시내 재래시장 주요 상가들이 8월 초부터 여름 휴가에 연이어 돌입한다 서울시내 주요 재래시장 연합회 등에 따르면 동대문종합시장은 오는 2일부터 4000여 전 점포, 1만명이 넘는 상인이 4일간의 단체휴가에 들어간다. 남대문시장도 1만 2000여개 점포가 8월 중순을 전후해 순차적으로 휴가를 떠난다. 2000여 점포가 몰려있는 광장시장도 여름휴가를 위해 8월1일부터 사흘간 휴가에 들어간다. 다만 의류 부문은 8월10일부터 20일까지 열흘간 휴가를 떠난다. 평화시장 역시 8월 13일부터 21일까지 전 점포가 일제히 문을 닫는다. 한편 여름휴가를 맞은 직장인들도 더위를 피해 산과 바다로 향했다. 대형 건설사에 근무하는 최기완(29·남)씨는 "동료들이 지난 7월 중순부터 휴가를 떠나 사무실이 썰렁하다"고 사무실 분위기를 전했다.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는 이세희(27·여)씨는 "영업관리부 소속인데 우리쪽은 바빠서 휴가 갈 엄두도 못내는 반면 다른 부서는 들뜬 마음에 휴가를 떠났다"고 말했다. 김종수 기자 kjs333@나석윤 기자 seokyun1986@<ⓒ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