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군 초대형 관통탄 이란에 사용할까?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 국방부가 3만 파운드(13.6t) 짜리 벙커버스터탄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밝혀 그 대상이 어딜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란의 핵개발 저지를 위한 유럽연합과 미국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이란이 세계 원유 거래의 요충지인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더욱 더 그렇다. 미국의 국방뉴스 전문 매체인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마이클 돈리 미 공군장관은 지난 25일 미국 의회 ‘캐피털힐 클럽’에서 한 연설에서 MOP를 쓸 수 있게 됐느냐는 질문을 받고 “필요하다면 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디펜스뉴스가 밝힌 벙커파괴용 폭탄은 초대형관통탄(MOP.Massive Ordnance Penetrator)을 말하는 것으로 미 공군이 수년간의 시험 끝에 실전사용이 가능해졌음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미 공군이 몇발의 MOP를 보유하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디펜스뉴스는 지난해 11월15일 방산업체인 보잉이 국방부와 맺은 3억2000만 달러짜리 계약에 따라 공군의 작전요구에 맞는 MOP 8발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RT는 미 국방부가 올해초 다른 사업에서 전용한 자금 1억2000만 달러를 MOP개발에 투입했다고 보도했는데 이 보도가 맞다면 보유 수량은 20여발이 맞을 수도 있다. 어쨌거나 공군장관의 발언을 보면 미군은 실전에 쓸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MOP는 길이 6m, 무게 13.6t에 탄두중량 5300파운드(2.5 t)에다 GPS유도를 받는 이 폭탄은 미 공군이 보유한 기존 벙커버스터보다 6배나 크고 최대 200피트(61m)의 강화 콘크리트를 뚫고 들어가서 퍼지도록 고안됐다. 폭발력은 기존 BLU-109의 열배라고 디펜스뉴스는 전했다. 미군은 이 폭탄이 이란과 북한 같은 불한당 국가의 ‘강화 핵시설’을 공격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공공연히 말해왔다.미 국방부는 이 폭탄이 특정위협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방부내 익명의 관리들은 이 폭탄이 포르도의 이란 핵시설을 무력화하거나 최소한 이란을 겁주기 위해 맞춤 제작한 것이라고 거듭해서 주장해왔다. 이란은 중부의 산 속에 건설된 포로도 지하 농축시설을 급속하게 확장하고 있으며,이란 고위 관리들은 이 곳을 ‘난공불락’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올해초 미 국방부는 다른 사업에서 전용한 자금 1억2000만 달러를 MOP개발에 투입했다.이 자금은 ‘가장 깊은 벙크’에 대한 한층 강화된 대응력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정밀유도 미사일을 재설계하고 개량하는 데 쓰였다.러시아 정부의 자금지원을 받는 매체인 RT는 돈리 장관의 발언을 “이란의 핵야심을 저지시키려는 미국의 결심을 다시한번 보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RT는 MOP가 포르도 시설을 실제로 파괴할 수 있을 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면서 벙커버스터탄의 실효성은 뚫고들어가는 흙의 굳기와 정확한 접촉, 내부 시설의 구조에 달려 있는데 미국은 포르도 배치를 대강만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미국은 최상의 경우 폭격에 성공해 이란 핵개발프로그램을 몇 년간 후퇴하게 할 수 있고 최악의 경우라도 시설물 통로를 무너뜨려 다시 짓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RT는 전했다.미 폭탄은 미국이 가진 가장 큰 폭격기인 B-52와 스텔스 폭격기 B-2가 탑재할 수 있는데 B-52는 두발을 적재할 수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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