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중국에서 114일간 구금됐다 귀국한 김영환씨가 조사과정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25일 주장했다. 정부는 외교채널을 통해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일행이 중국에서 한 일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구금 이후 가혹행위 여부나 석방조건 등도 의문으로 남아 양국간 외교공방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날 "지난 6월 2차 영사면담에서 김씨로부터 중국 당국의 가혹행위로 인한 피해가 있었다는 진술을 들었다"며 "이후 중국에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해 사실관계를 파악중"이라고 말했다.외교부에 따르면 2차 면담 다음날 장신썬 주한중국대사를 불러 이 사안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23일 천하이 주한중국대사 대리를 불러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등 가혹행위 사실을 처음 인지한 이후 6차례에 걸쳐 정부의 의사를 전했다.중국은 "자체 조사 결과 그런 일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김씨 귀국 이후에도 중국에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답은 없다"고 말했다.지난 3월 중국에서 갑작스레 구금돼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주장까지 나왔지만 정부는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우려,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김씨가 중국에서 탈북자 관련 일을 하는 등 이번 사안이 넓게는 북한까지 맞물려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김씨 일행에 대해 기소하지 않아 구체적인 범죄혐의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김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중국 내 구치소에서 잠 안 재우기, 물리적 압박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 당국이 석방조건으로 중국 법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시인하고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것을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강요받았다고 밝혔다.정부는 김씨의 주장에 대해 우선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게 우선이며 사실로 드러난다면 중국에 항의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당장 외교공방으로 비화할 가능성은 낮지만 국민이 외국에서 구금돼 가혹행위를 당하는 동안 정부가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을 피해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최대열 기자 dy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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