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건 조사 후 공정성 제고위해 조사 신뢰성 검증해 8·10월 발표키로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정부가 급발진 사고 의혹이 제기된 차량들의 조사 결과 공개를 오는 8월과 10월로 연기한다. 또 앞으로 진행되는 조사 과정은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국토해양부는 내·외부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반이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6건의 급발진 주장 사고에 대한 1차 조사결과를 오는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공개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당초 합동조사반은 급발진 추정사고라며 언론에 보도됐던 지난 4월 발생한 대구 와룡시장 그랜저 사고 등 6건의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를 오는 7월 중에 공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6건 중 3건의 사고조사를 사고기록장치(EDR) 미장착 등의 문제로 완료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사고 당사자들의 의사를 확인한 결과, 2건은 사고기록장치(EDR) 분석 등 조사결과의 언론공개에 동의하지 않았고 나머지 1건도 사고기록 분석방법의 신뢰성에 강하게 의문을 제기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법률검토 등을 거친 결과 당사자의 동의 없이 조사결과를 공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2건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분석방법 및 장비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 2건(조사 중인 1건 포함)은 신뢰성 검증을 먼저 거친 후 다시 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오는 8월 중 조사결과를 공개할 예정인 차량은 현대자동차 그랜저, 기아자동차 스포티지R 등 2건이고, 10월에 공개할 대상은 현대자동차 YF소나타, BMW 등 2건이다. 조사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사고 상황을 재연검증 후 사고기록장치에 기록된 내용을 조사하는 방법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조사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고기록장치(EDR, Event Data Recorder)와 엔진제어장치(ECU, Engine Control Unit)의 추출 및 분석장비에 대한 검증 전 과정을 언론에 공개할 계획이다.기아자동차 스포티지R은 이달 25일 사고기록장치의 사고당시 기록내용 추출과정을 공개(용인시 죽전동)하고, 추출된 기록내용은 봉인해 분석장비의 신뢰성 검증을 거쳐 공개할 계획이다.현대자동차 그랜저는 이달 27일 엔진제어장치를 떼어내 정밀분석(X-ray 단층촬영)을 시행하고, 분석내용을 공인시험기관에 의뢰해 검증절차를 거쳐 공개할 계획이다.합동조사반은 4건의 사고차량에 대한 원인 조사가 끝나면, 최근 급발진 의심차량으로 추가 신고된 32건의 차량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한다. 이 조사 역시 결과 공개에 동의하는 경우 공개할 계획이다. 또 개별차량의 조사가 완료되면 그동안 급발진 가능성·원인을 밝혀냈다고 주장했던 외부 전문가 등의 의견을 종합해 급발진 발생가능상황을 인위적으로 조성한 후, 실제로 급발진이 일어나는지 여부에 대해서 공개 실험을 실시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급발진의 근본 원인에 대한 공개실험을 올 연말까지 완료해 공개한다는 목표로 추진 중이다"면서 "하지만 철저한 원인규명을 위해 시기가 다소 늦어질 수도 있는 만큼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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