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아시아인 '배짱 투자'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요즘같이 변덕스러운 시장에서도 아시아인들은 두둑한 배짱을 과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14일 미국의 경제전문방송인 CNBC에 따르면 넬슨의 여론조사 결과, 아시아인들은 여전히 리스크가 큰 상품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태지역의 금융소비자 48%가 증시나 고수익 상품에 투자했다. 이는 북미지역 27% 비롯해 중동아프리카 21%, 유럽 16%, 라틴 아메리카 13% 등 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다. 리스크에 대한 투자는 아사아인들의 배짱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넬슨의 분석이다. 절반이 넘는(57%) 아시아인들은 "시장 변동성을 버틸수 있다"고 답변해 다른 지역 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다. 미국에선 투자자의 50%가, 유럽은 45% 만이 시장의 변동성을 감수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넬슨의 올리버 러스트 상무이사는 "아시아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더욱 공격적"이라며 "고수익을 위해 리스크를 감수하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이처럼 아시아인들의 리스크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한 것은 핵가족화로 가구원수가 줄면서 여유자금이 충분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유로모니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가구당 여유자금은 1995년~2010년 동안 13.2% 증가에 그쳤지만, 중국의 경우 230%나 늘었다. 아시아 국가들의 급격한 경제성장도 리스크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데 기인했다. 경제 성장기에는 투자 기회가 많은데다 즉각적인 성과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 보다 물가상승률이 예금금리 보다 높은 탓도 고위험 투자를 부채질 했다. 홍콩은 1990년대 물가상승률은 8.5%로 연이율 평균 예금금리 6% 보다 높았다. 은행에 자금을 맡길 경우 2.5%를 손해본다는 이야기다. 홍콩은 아시아지역 중에서도 가장 고위험 투자를 즐기는 경향이 나타났는데, 홍콩 사람 중 55%가 금융 투자자였다. 이는 글로벌 평균인 33% 보다 훨씬 많았다. 또 아시아인들은 채권이나 원자재 보다 주식에 투자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번 조사에서 아시아 응답자 75% 가량이 재테크 수단으로 주식 투자를 꼽았다. 반면 미국은 60% 가량이 주식에 투자한다고 답했고, 유럽은 절반에도 못 미쳤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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