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굿바이 4인치대폰'···박병엽의 '승부수'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팬택이 향후 출시하는 모든 스마트폰을 5인치 이상으로 제작하기로 했다.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올인하기로 한 만큼 보급형 브랜드 '미라크도 더 이상 생산하지 않을 방침이다. 박병엽 부회장의 승부수가 통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11일 "국내에서는 4인치대 화면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5인치 이상의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트렌드가 급격하게 바뀌지 않는 이상 앞으로 4인치대 스마트폰을 내놓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팬택은 이번주 5인치 화면을 탑재한 '베가S5'를 출시한다. 9월에는 5.3인치 화면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팬택이 스마트폰 화면 크기를 5인치 이상으로 정한 것은 국내 시장에서 5인치 대세론이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 트렌드가 급변하는 가운데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박병엽 부회장의 승부사 기질이 또 한 번 발휘됐다는 분석이다. 화면 크기가 커가는 것은 스마트폰의 사용 환경이 바뀐 데 따른 결과다. 소비자들도 음성통화 뿐만 아니라 인터넷 검색, 영화 감상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즐기면서 더 큰 화면을 요구하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에 4인치 화면을 탑재하기로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스마트폰 크기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베가S5는 5인치 화면을 탑재했는데 가로, 세로 길이가 각각 69.8mm, 134.8mm로 4.8인치 화면을 탑재한 베가레이서2보다 조금 길다. 베가레이서2는 가로 68.9mm, 세로 132.4mm다. 팬택이 5인치 이상 스마트폰을 출시키로 한 것은 프리미엄급 제품에 올인하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팬택 내부에서는 보급형 스마트폰 브랜드인 미라크를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미라크A'를 출시한 이후 더 이상 미라크 시리즈가 나오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보급형 스마트폰을 과감하게 접으려는 의지다. 업계 관계자는 "박병엽 부회장이 스마트폰 올인, 롱텀에볼루션(LTE)폰 올인에 이어 이제는 '5인치폰 올인'을 선언했다"며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프리미엄으로 잡은 것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기대된다"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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