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미국 방산기업의 로비자금은 얼마나 될까. 지난해 미 방산업체의 로비자금은 큰폭으로 늘어 록히드마틴, 보잉, 제너럴다이내믹스, 레이시언, 노스럽그러먼 등 5개 방산기업만 1587만달러로 나타났다. 1분기에 신고된 금액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늘어난 금액이다. 8일(현지시간) 미 하원이 공개한 액수에 따르면 업체별로는 지난해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에서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폴스처치로 본사를 이전한 노스럽그러먼이 1분기 407만달러를 신고해 전년 동기(269만달러)보다 무려 51%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또 최근 F-35 합동타격기(JSF) 프로그램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록히드마틴도 25%(361만달러→396만달러)나 증가했다.이밖에 레이시언과 보잉이 각각 152만달러, 410만달러를 신고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와 1% 늘어났으나 제너럴다이내믹스는 222만달러로 오히려 21.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이들 업체의 신고 내역에는 의회는 물론 백악관과 국방부 등에 대한 로비활동 관련 지출액이 포함돼 있다.전문가들은 통상 국방부 예산안이 제출되고 고위 관료들의 의회 청문회가 몰려 있는 1분기에 로비지출 신고액이 많지만 특히 올해는 연말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방산기업들이 정치권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로비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앞서 하원 선거가 있었던 2010년에도 1분기 로비지출액이 155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3%나 늘었으나 전국단위 선거가 없었던 지난해에는 7.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미 국방전문지 `디펜스뉴스'는 "록히드마틴을 비롯한 메이저 방산기업들은 공식ㆍ비공식적으로 정부 관료들과 폭넓게 접촉하고 있다"면서 "실제 로비활동 관련 지출은 의회 신고액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미국 방산기업들은 `2007 공개정부법(Open Government Act of 2007)'에 의해 로비스트들의 수입 및 지출 내역을 의무 신고하도록 되어 있다. 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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