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골목길 녹색 입다

남산초등학교 담벼락 등 15개 소, 1003m 녹색담장 조성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중구의 칙칙한 골목길 회색담장이 밝은 녹색 커튼을 입었다.중구(구청장 최창식)는 골목길 담장과 벽면에 덩굴성 식물과 다년생 초화류를 심는 ‘골목길 녹색담장 조성 사업’을 지난달 마쳤다.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이에 따라 중구 남산동3가 남산초등학교를 포함해 골목길 담장과 벽, 가로변 콘크리트 옹벽 등 15개소, 1003m 구간이 녹색 공간으로 탈바꿈했다.이 중 쓰레기 무단투기 상습지역이었던 4개 소는 담쟁이와 꽃이 피는 초화류를 심어 보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 쓰레기 무단투기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효과를 거두었다.남산초등학교와 충무초등학교, 성동글로벌경영고, 신당1동어린이집 등 학교 주변 담장 녹화를 통해 학생들의 등ㆍ하굣길을 더욱 밝고 쾌적하게 만들어 정서 순화에 도움을 주기도 헀다.이처럼 중구가 골목길 녹색담장 사업에 적극 나선 것은 범죄와 각종 재난으로부터 자유로운 안전특별구를 만들기 위해서다. 우범지대가 될 수 있는 지역을 녹화하면 동네 분위기가 쾌적하고 밝게 변해 우범지대 최소화는 물론 주민들에게 여유있는 삶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이를 위해 2011년8월 ‘담장녹화 기본계획’을 수립, 담장녹화가 가능한 지역의 전수조사를 했다. 이 중 개인 소유주의 동의 및 협의가 이뤄진 곳과 공공건물의 담장과 석축 등 15개소를 대상으로 올해 초 공사에 들어갔다.주민들을 위한 사업인만큼 주민들의 직접 참여가 두드러졌다. 자연보호중구협의회 회원들과 각 동 통반장, 주민, 직능단체원 등 75명으로 ‘녹색골목 가꾸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초화류 식재시 위원중 사업 대상지 인근 주민과 자연보호중구협의회 회원들이 내 집 앞 화단을 조성하듯 직접 초화류를 정성스럽게 심었다. 공사가 끝난 후에는 잡초 제거와 급수, 고사목 제거, 청소 등 활동도 벌였다.담장 녹화로 덩굴식물이 벽면을 덮고 있을 경우 무더운 여름 도시열섬화 현상을 저감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실내 온도도 낮춰 평균 30% 이상의 전력사용량 감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겨울철에는 실내 온도를 보존하는 단열효과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또 산성비와 자외선 차단으로 건물의 내구성 강화와 도심 소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도시의 먼지와 소음을 줄이고, 대기실 개선으로 오염물질 저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최창식 구청장은 “골목길 내 삭막하고 후미진 콘크리트 벽면을 푸른 녹색담장으로 탈바꿈시켜 한뼘의 녹지라도 더 조성함으로써 구민들이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최 구청장은 “2013년에는 골목길 녹색 담장 조성 대상지 선정 시 옹벽 및 담장 뿐 아니라 건물 외벽까지 대상을 확대하여 담장 녹화의 질적 향상과 양적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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