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종교단체와 사랑의 멘토ㆍ멘티 사업 추진

신당2동, 신당5동 5개 종교단체와 4개 학교 학생 대상으로 진행...추진 결과 향후 전체 동, 학교, 천주교ㆍ불교로 확대 계획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1인성이(가명)는 이혼한 엄마와 살고 있는 한부모 가정 자녀다. 식당에서 밤늦게까지 일하는 엄마가 받는 월급이 채 100만원도 되지 않은 탓에 남들 다가는 학원은 꿈도 꾸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학업 수준이 떨어져 학교에 가도 공부에 흥이 나지 않고 주변 애들을 때리는 등 말썽쟁이로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2현정이(가명)는 학교에서 말수가 적다. 친구도 별로 없는 탓에 마음속의 고민을 그냥 가슴에 묻어둔다. 부모는 현정이 보는 앞에서 말다툼을 하고 언니는 그런 모습이 싫다고 방에서 나오지도 않는다. 이런 심한 가정불화로 현정이는 자주 아프고 마음이 편치 않다.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이런 인성이, 현정이를 위해 중구가 이달부터 지역내 종교단체들과 손잡고‘사랑의 멘토ㆍ멘티 사업’을 추진한다.가정과 지역사회 무관심으로 학교 폭력이 자주 발생함에 따라 학교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생활교육에 참여, 각별한 관심과 따뜻한 배려로 아이들을 학교 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이를 위해 우선 범죄예방 시범동인 신당2동과 신당5동에 소재한 종교단체와 학교를 대상으로 멘토링을 운영한다.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해 학교폭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 만들기 사업 일환으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종교단체 신자들이 학생들의 멘토로 나서 맞춤형 도움을 주는 것이 특징.심리적 부주의, 학습 능력 부진, 학교 생활 부적응 등 멘토링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걸맞는 멘토를 연결하는 만큼 종교단체마다 사회생활이 원만하고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많으면서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신자들을 멘토로 선정하였다.멘토들은 주 1회 이상 학습능력 부진, 경제적 곤란, 심리적 불안 등 멘티들의 상황에 따라 학습지도와 고민을 들어준다. 또 말벗 되어주기, 영화관람, 여행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정신적 안정과 치료가 필요할때는 중구정신보건센터에 상담을 의뢰해 진료받을 수 있게끔 한다.중구는 멘토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상담이론과 실무, 정신보건센터 지원사항과 문제 아동ㆍ청소년의 사례관리 등 멘토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현재 신당중앙교회와 약수동성결교회, 나눔의교회(이상 신당2동), 예수마을교회, 한일교회(이상 신당5동) 등 이 지역 5개 교회가 참여하기로 했다. 멘티는 지역내 4개 학교장이 추천한 학생들 중 학부모의 동의를 얻은 14명(초 1명, 중 4명, 고 9명)을 선정했다.학교에서는 마음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라며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과의 연계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종교단체에서도 적극적 후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좋은 프로그램인 만큼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기대가 많다고 적극 협조키로 했다.최창식 구청장은 “신당2동과 신당5동의 추진 사항을 평가해 향후 전 동과 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멘토링 참여 종교단체도 천주교, 불교로 확대하는 등 사랑의 멘토ㆍ멘티 사업이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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