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일본 대형 여행레저회사 HIS그룹의 서울 내 '일본인 전용 호텔' 건립 추진에 대해 한양도성과 용산 녹지 등 명소들을 사례로 들며 투자유치에 적극 나섰다. 호텔 부지로는 명동, 수송동 일대 등이 예상되고 있다.박원순 서울시장은 29일 오후 2시 50분께 시청 서소문별관 7층 집무실에서 사와다 히데오 HIS그룹 회장 일행 5명을 만나 호텔 투자와 일본기업 한국진출 지원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면담은 HIS그룹 측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HIS는 일본에 227개, 해외에 66개의 영업장을 운영하는 등 일본 내 여행업계의 영향력 있는 대기업이다. 사와다 회장은 "일본 내 여행업체 중 우리 그룹이 한국으로 일본 관광객을 가장 많이 보내고 있는데, 호텔이 항상 붐벼 곤란할 때가 많았다"면서 "호텔을 짓는 일외에도 관광업 자체는 평화산업이자 커뮤니케이션 산업이며 국가간 이해 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박 시장은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 수가 1000만에 육박했지만 늘상 숙박시설 부족에 대한 지적을 많이 듣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기업들도 호텔을 짓는 노력을 많이 하지만 HIS그룹이 좋은 호텔을 짓고 운영해 준다면 큰 힘이 될 것, 행정적 도움이 필요하다면 충분히 지원하겠다"라고 답변했다.이어 박 시장은 한양도성 유네스코 등재 추진과 용산 녹지 사업 등을 설명하며 이번 HIS그룹의 서울내 호텔건립사업을 이끌어 내고자 세일즈를 벌였다.그는 "서울은 초기 백제의 조선의 수도로, 역사문화적 유산이 굉장히 많고 우리는 특히 18.6km나 되는 한양도성이 남아있는데 수도방어목적으로 만들어진 성벽 중 온전히 남은 것은 전세계에서도 유례가 없을 것"이라면서 "서울시는 2015년까지 이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또 용산공원 녹지사업에 대해 그는 "300만평 미군부대 부지를 전부 녹지로 바꿔 뉴욕 맨하튼 센트럴파크 처럼 되살릴 것"이라면서 "위로는 북한산, 남산이 있고 아래로는 한강이 있다. 이런 서울의 자연경관과 역사문화 요소를 두루 살펴본다면, 투자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이라고 적극 홍보했다.사와다 회장은 박 시장에게 호텔건립과 더불어 한-일 기업간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부지예상지 견학 외에도 아시아경영자연합회 회장으로써 한국지부 창립 총회차 방한했기 때문이다. 사와다 회장은 "이제는 유럽, 아메리카의 시대를 지나 아시아의 시대가 왔다"면서 "대기업 뿐 아니라 아시아의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서로 협력해 전체 아시아의 발전을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대해 박 시장도 "한중일 간 관광협력이나 마이스 산업들이 서로 협조체제를 이뤄 윈윈할수 있다고 본다"고 화답했다. 사와다 회장 일행은 30일 일본대사관과 가까운 명동, 수송동 일대 등 서울시내 5곳을 호텔 부지 예상지로 둘러볼 예정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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