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펀드 은행 직접 지원도 합의..기대 이상의 성과 도출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첫날 회의에서 당초 기대를 뛰어넘는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올해 말까지 단일화된 은행 감독 기구를 설립키로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 은행 연합, 나아가 재정 연합을 위한 첫 번째 단추를 꿴 셈이다.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 의장은 회의를 마친 후 "목표는 올해 말까지 단일 유럽 은행 감독기구를 설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유럽 은행과 국가가 서로 의존하면서 만들어지는 악순환을 끊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정상들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요구를 수용해 유로존 국채시장을 안정시키는데 유로존 구제금융펀드를 활용키로 합의했다. 또 7월 마련키로 한 유럽안정기구(ESM) 자금을 은행에 직접 지원토록 하는 방안에 합의했으며 이 경우 문제로 지적됐던 ESM의 우선변제권 지위도 인정치 않기로 했다. 롬푀이 의장은 정상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EU 정상들이 스페인 은행 구제금융 자금의 우선변제권을 인정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정상들은 또 구제금융펀드를 이용하려는 국가들에 추가적인 긴축이나 경제 개혁 요구 없이 지원해 주기로 합의했다. EU 정상들은 이런 일련의 합의를 바탕으로 롬푀이 의장과 EU 집행위원회, 유럽중앙은행(ECB),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수장들에게 10월까지 구체적인 제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29일 새벽까지 이어진 마라톤 회의를 마친 후 정상들은 회의 결과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롬 푀이 의장은 "우리는 금융안정 도구들을 이용하기 위해 바르게 행동하는 국가들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첫날 정상회의를 마친 후 "과정은 힘들었지만 결과는 좋았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첫날 회의 결과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오늘 훌륭한 결정을 했다"며 "우리는 계속 장기적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내일 훌륭한 결론에 이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메르켈 총리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채권에 대한 긴급 지원책에 대해서는 거부 의사를 나타냈으며 이에 몬티 총리와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1200억유로 규모의 성장 협약에 서명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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