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이 2차전지 사업에서 기술 연구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배터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선결조건으로 연구개발을 꼽은 것이다. 구 사장은 최근 대전 글로벌테크놀로지에서 열린 배터리연구동 준공식을 찾아 “소재 셀 팩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배터리 기술 전반에 걸쳐 세계 최강의 요람이 되도록 모두가 힘을 합쳐 일하자”고 말했다. 작년 6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테크놀로지를 방문한 지 정확히 1년 만에 일이다.이 자리에는 구 사장을 포함해 박봉균 SK에너지 사장,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최관호 SK루브리컨츠 사장 등 SK이노베이션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두 자리해 배터리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내보이기도 했다.100MWh 규모의 배터리 양산 1호 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이 연구동은 향후 배터리 서산 공장과 충북 증평 리튬이온전지 분리막 생산공장을 더해 연구개발-소재-생산을 아우르는 삼각 벨트를 형성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연구원이 생산된 배터리를 테스트하고 있다.
이미 소형 배터리를 양산하고 있는 타 업체와 달리 중대형 배터리에 집중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상대적으로 연구개발에 많은 신경을 써왔다. 2005년 독자적으로 리튬전지용 분리막 기술과 고유의 전극기술 등 소재기술 등을 개발했으며, 분리막 분야에서 국내 1위, 세계 3위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한다.그동안 SK이노베이션은 현대·기아차 블루온과 레이 등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해왔으며, 다임러그룹 메르세데스 AMG의 최고급 사양 첫 전기 슈퍼카 모델인 릫SLS AMG E-CELL릮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공식 선정되기도 했다.지난 1월에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 콘티넨탈과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대표협약(HOA)을 체결, 글로벌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현재 법인설립을 위한 실무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합작법인은 SK이노베이션에서 배터리와 셀을 공급받고, 콘티넨탈에서 BMS를 받아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개발 및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아울러 자동차용 배터리뿐만 아니라 차세대 연료전지 분야에도 진출, 해외업체와 공동 기술개발을 진행중이다. 지난달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 덴마크 톱소퓨얼셀 등과 함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시스템 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공동 기술개발 계약을 체결했다.액화천연가스(LNG)나 바이오가스를 전기화학 반응시켜 전기를 만드는 연료전지는 기존 발전기 보다 발전효율이 높아 차세대 발전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톱소사와 함께 건물용 등 중대형 연료전지 공동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글로벌 리딩 배터리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차례차례 마련하고 있다”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용 배터리까지 공급하면서 모든 범위 차량에 대응이 가능한 배터리 기술력을 입증해 본격적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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