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에서 8년 넘게 거리청소하는 단체 화제

2004년부터 대방동 거리청소 봉사활동펼 치는 장애인쉼터봉사회, ‘거리클린전도사’로 통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서울 동작구 대방동 영등포고등학교와 숭의여자고등학교 등굣길이 매일 아침 깨끗하게 단장돼 있다.여느 때 같으면 학생들이 먹다 버린 빵 찌꺼기, 비닐봉지 등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었지만 어느 때부터 인가 이 곳 등굣길이 깨끗하게 정비돼 있다.학교 등굣길이 아침마다 이처럼 말끔하게 단장된 것은 지난 2004년부터다.그 것도 정상인들이 아닌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아이들 등굣길만이라도 청결하게 하자는 취지에서 대방동 주변 장애인들이 거리청소에 나서면서부터다.지난 2004년 열린정보 장애인쉼터봉사회 김낙환 회장 등 회원 50여명은 아이들 등굣길을 청소하려고 빗자루를 들고 등굣길에 나와 청소를 시작했다.벌써 2004년4월1일부터 시작했으니 아침 거리청소도 8년간 했다.

길거리 청소

이들 장애인들은 등굣길 외에도 영진교회에서 유한양행앞 거리와 골목 구석구석에 흩어져 있는 쓰레기들을 치우고 있다.여기에다 구민들의 최대 휴식공간인 근린공원에 이르기 까지 이들 손길이 미치지 않는곳이 없다.이들은 오전 6시부터 1시간 동안 쓰레기를 말끔하게 치우고 있어 ‘거리의 클린 전도사’로도 불리우고 있다.처음에는 주변의 시선은 싸늘했다고 김낙환 회장은 전했다.김 회장은 “마치 동작구에서 지원을 받아 청소를 하는 것처럼 비쳐지면서 당연히 청소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인식이 팽배했다”고 말했다.하지만 이들 장애인들이 자발적으로 대방동 주변 청소를 한다는 입소문이 나돌면서 주변인들의 인식이 확연하게 달라졌다.이제는 이들 장애인외에도 동네 어르신들이 청소에 동참하고 있어 아름다운 동작구를 만드는데 한몫을 거들고 있다.이에 문충실 구청장은 거리청소 봉사활동에 힘이 되기 위해 지난 1일 오전 7시 장애인쉼터 봉사회원들과 함께 대방동 거리청소를 했다.문충실 구청장은 “그동안 노고에 감사드리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동작구를 만드는데 동작구에서도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이들을 격려했다.김낙환 회장과 회원들은 건강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대방동 거리청소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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