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그리스 효과는 하루밖에 가지 못했다. 유럽과 미국 증시는 하루만에 혼조세로 바뀌었다. 스페인 국채 급등이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그리스 총선 결과는 급한 불을 끈 것이지 완전히 진화한 것은 아니다. 흥분은 하루면 충분했을 수 있다.하루의 흥분과 되찾은 냉정. 문제는 이후의 시나리오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둘로 갈린다. 안도 랠리가 좀더 이어질 것이란 것과 혼조세가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다. 다행히(?) 급락한다는 견해는 찾기 힘들다. 바닥을 다지거나 단기 상승여력이 더 남아있다는 얘기다. 적은 폭이나마 상승쪽에 무게를 둔다면 어떤 종목에 베팅하느냐가 중요하다. 수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외국인과 기관이 어디에 투자하는지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외국인이 다시 채워넣어야 하는 은행, 보험, 전기전자 등을 노려볼 만한 시점이다.◆조영성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그리스 2차 총선에서 결국 시장이 바랐던 결과가 나오면서 국내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급한 불은 끈 양상이다. 하지만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는 등 유로존 위험의 전이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주식시장 상승의 연속성을 제약할 것이다. 그래도 G20 정상회담, FOMC 등 정책기대감이 하방경직성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수급측면에서 외국인의 선/현물 동반매수가 진행되는 가운데 시장베이시스 강세와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이 시장을 견인했다. 선물만기의 특성상 초반 시장 베이시스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프로그램 관련 수급은 우호적이다. 주가 급락이후 회복과정에서 하나의 호재가 발생하면 시장은 우선 그 재료의 성격대로 반응하지만 다음날에는 재료를 재해석하며 시세의 연속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때일수록 실적이 가장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인데, 2분기 어닝시즌을 대비 1개월 전대비 2분기 이익 전망이 상향조정된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 여기에 향후 12개월 예상치도 동시에 상향조정된 업종이면 신뢰도는 더욱 높을 것이다.◆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그리스 총선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그러나 유럽의 본질적인 문제 즉, 불균형/재정/은행 위기와는 별개의 문제로 1,900pt 수준이면 그리스에 대해서는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 판단한다. 문제는 앞으로 스페인 및 유럽 문제에 대해 내놓을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볼 점은 현시점에서 정책 기대감을 미리 가격에 반영하는 것은 잘못된 전략이라는 점이다. 정책 전망이 안좋아서가 아니라 정책이 시장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올 수 있는 일종의 '재귀적 상황'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대하는 정책 가능성이 충분히 높아졌을때 대응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바람직하다. 가장 단시일내에 나올 수 있는 최상의 정책은 ESM/EFSF 자금을 은행에 직접 투입하는 것이라고 판단한다. ◆김영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코스피 안도랠리가 기술적인 저항선인 1920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유로화의 상승 여력이 남아있고, 상승종목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지난 11일부터 안도랠리를 시작했으며, 현재 1차 저항선인 1920선 수준에서 숨고르기를 진행할 가능성은 있지만 1900선 후반대가 이번 랠리의 종착역이 될 것이다. 유로화의 상승 여력이 주가 상승의 원인이다. 2011년 이후 코스피는 유로화와 높은 역의 상관관계를 보였는데 5월에 저점을 형성하고, 반등 중인 유로화의 상승이 예상된다. 상승 종목이 확산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주 코스피 내부에서 20일 신고가 종목 비율이 20일 신저가 종목 비율을 상회하는 중요한 현상이 발생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국내 펀드들의 포트폴리오 구성상 주식비중은 의미있는 저점 수준에 도달해 있다. 극단적인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현 시점에서 추가적으로 기관수급 여건이 나빠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국내 증시와 관련된 글포벌 펀드들에 대한 자금흐름이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외국인들의 현물 수급 여건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기대가 가능한 상황이다.최근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과 함께 비차익거래 매수세가 형성되고 있다. 외국인들의 인덱스 복원과정이 진행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모습이다. 이 경우, 최근 외국인의 보유비중이 크게 줄어든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은행, 보험, 섬유의복, 전기전자가 이런 업종이다.전필수 기자 philsu@<ⓒ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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