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기업 사이트 ‘워드프레스’가 대체할 것”

이영민 한국워드프레스센터 센터장이 말하는 비밀과 파워

이영민 한국워드프레스센터 센터장이 “전세계 제작사·개발자들로 이뤄진 ‘워드프레스 생태계’가 워드프레스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br /> [사진 이코노믹리뷰 이미화기자]

최근 서울시가 ‘워드프레스’로 홈페이지를 재구축, 관심을 끌었다. 사용 편리성과 무엇보다 ‘무료’라는 점 때문에 국내외 언론사 등을 중심으로 폭넓은 이용자 층을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검토, 편집모드, 예약 출판 등 언론사에 최적화돼 다수 언론사가 이를 채용하고 있다. 언론사뿐 아니라 정보를 제공하는 모든 업종에 꼭 필요한 훌륭한 툴이라고 이영민 한국워드프레스센터 수도권본부 센터장은 강조한다. 이 센터장을 만나 워드프레스만의 비밀과 파워를 들여다봤다.워드프레스는 콘텐츠를 관리할 수 있는 오픈소스 설치형 블로그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워드프레스는 기존 언론사 등이 활용하는 CMS(Content Management System)를 만들어 공짜로 풀었다는 데 의미가 크다. CMS란 인터넷에 글·사진·동영상 등을 올리고, 이를 저장 및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소프트웨어다. 소스코드까지 공개해 누구나 프로그램을 개조해 쓸 수 있다. 워드프레스는 크게 가입형(wordpress. com)과 설치형(wordpress.org)으로 제공된다. 주로 일반인이 쓰는 가입형은 이메일 주소만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설치형은 서버나 호스팅에 설치해 운영이 가능하다.
오픈소스 설치형 블로그…누구나 ‘언론사’ 가능이영민 센터장은 “검색 엔진은 물론, SNS와 유튜브, 구글에서 지원하는 API들과 친화적이라는 게 워드프레스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요즘 대세가 된 웹사이트의 페이스북, 트위터 연동 과정도 마우스 드래그와 아이디를 기입하는 것으로 끝난다. 페이지에 동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넣을 때도 마찬가지이며, 플러그인을 설치하면 구글에서 제공하는 그래프, 지도 등을 툴바에서 제공할 수도 있다. 이를 이용하면 차별화된 사이트 구축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 이 센터장의 설명이다.이러한 편의성과 다양성, 연동성 등을 토대로 해외에서는 CNN, 허핑턴포스트,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CBS방송 등 다수가 워드프레스를 이용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서울시가 지난 3월, 기존 HTML 기반 웹사이트 대신 워드프레스 기반 홈페이지를 새로 구축, 화제가 됐다. 현재 삼성·LG·CJ 등 대기업도 워드프레스 기반 브랜드 페이지를 선보이고 있고, 대기업의 소셜사이트는 대부분 워드프레스로 구축되고 있다고 이 센터장은 역설했다. 언론사 가운데는 블로터닷넷, 딴지일보, 레디앙, 한겨레 훅, 셀룰러뉴스와 음악웹진 100비트 등이 워드프레스를 이용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W3TECH’에 따르면, 워드프레스는 전세계 CMS시장의 54%를 차지한다. 이는 전 세계 모든 인터넷 사이트의 17%에 해당한다.기업이 워드프레스를 쓸 때 유용한 팁은 어떤 게 있을까? 이 센터장은 먼저 국내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과 웹표준 지침, 그리고 다양한 웹브라우저 환경에 대비한 크로스 브라우징을 준수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워드프레스는 웹표준과 웹접근성 수치가 높은 편으로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의 출현으로 필수가 된 크로스 브라우징에 효과적인 툴이라는 것이다. 두번째, 검색엔진 최적화(SEO)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내가 작성한 콘텐츠를 검색엔진에 효과적으로 노출하도록 해준다. 편리한 키워드 설정 등으로 비용을 들이지 않고 홍보를 할 수 있는 셈이다. 세번째 무엇보다 유지 보수가 쉽다. 내비게이션 위치, 테마색상, 글꼴설정, 레이아웃 변경, 기능추가가 마우스 클릭만으로 이뤄진다. 유지보수 비용 절감 차원에서 이 센터장은 “워드프레스 관리자(대시보드)를 보는 순간, 사랑에 빠졌다”고 밝힐 정도다.워드프레스의 실제 구축 비용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이 이 센터장의 말이다. 회사소개 사이트의 경우, 구축이 쉽고 빠르기 때문에 평균 2~3주에 1000만원 미만으로 가능하다. 반면, 쇼핑몰이나 구인·구직같은 특화된 서비스는 최소 4~5주 이상 걸리며, 그에 상응하는 비용이 소요된다.“국내 워드프레스 파급력, 곧 외국 따라잡을 것”워드프레스와 유사한 서비스로는 해외에 줌라, 드루팔 등이 있고 국내에는 텍스트큐브, 제로보드 XE 등이 있다. 줌라나 드루팔도 워드프레스와 같은 맥락이지만 사용하기 쉽고 보편화돼있다는 점 때문에 워드프레스 점유율이 높은 편이다. 텍스트큐브나 익스프레스엔진(XE)의 경우, 국내 환경에 적합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전세계 워드프레스 테마 및 플러그인 제작사·개발자들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이른바 ‘워드프레스 생태계’는 국내 솔루션이 갖지 못한 점이다. 플러그인을 무료 제공하면서 후원을 통해 업그레이드를 지속하는 형태 역시 워드프레스의 경쟁력이라고 이 센터장은 말했다.워드프레스는 일본 등 해외만큼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는 못하다. 국내 웹 시장이 많이 발달됐다는 점도 한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이 센터장은 그러나 이제 장애인차별금지법, 웹표준, 크로스브라우징, 검색엔진최적화, 스마트폰, 유지보수 등 요인이 개인이나 기업의 요구와 맞아 떨어져 국내 활성화는 시간문제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주요 기관과 기업에서 워드프레스를 적극 채택하는 사례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는 점 역시 고무적이란 평가다.‘한국워드프레스센터’ 어떤일 하나한국워드프레스센터(www.word-press.co.kr. 이하 센터)는 지난 2010년 설립됐다. 이전 플래시 모션그래픽 등 플래시 웹사이트 제작 사업을 하던 중 우연히 워드프레스 구축을 의뢰한 고객의 요청을 받고 워드프레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센터를 설립했다.현재 무상 컨설팅과 수익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센터의 비즈니스 영역은 워드프레스 테마제작, 워드프레스 사이트구축, 교육, 프로젝트 컨설팅 등이다. 한국워드프레스센터라는 이름처럼 사업성·공익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국내 5개 지사를 두고 있으며, 현재 무상컨설팅 지원, 답변횟수가 국내 상위권에 속할 정도로 국내 워드프레스 수요를 이끌어가고 있다. 포트폴리오 수 역시 국내 상위권에 속한다.주 수익모델은 개인 및 기업 욕구에 맞춘 워드프레스 사이트 구축, 교육서비스 등이다. 교육과 강의는 주로 대학, 기관, 기업 등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강사를 파견하는 단체교육이 대부분이다. 교육기관들과 협의, 개인용 교육과 강의도 준비하고 있다.미 워드프레스 본사와는 커뮤니케이션과 협조를 하는 관계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 외국 테마회사들과의 알찬 교류도 이 업체가 중시하는 분야다. 테마를 개발한 쪽의 적극 협조로 구축상 어려움을 해결한 사례도 많다. 이러한 개발자들의 헌신이야말로 워드프레스 발전의 원동력인 것으로 관측된다.이코노믹 리뷰 박영주 기자 yjpak1@<ⓒ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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