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금융포럼]윤증현, '경제 침체기 리더십 부재 안타까워'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 세계가 경제 침체로 요동치고 있는데도 리더십이 부재가 된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윤 전 장관은 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2 서울아시아금융포럼'에서 "올 한 해 총선과 대선이 모두 치러지면서 경제성장이 모두 중단된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대선 이후 언제든 경제정책이 뒤집힐 수 있는 상황에서 기업은 투자를 주저하고 있으며, 관청 또한 새로운 업무를 기획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는 이같은 문제가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윤 전 장관은 "유럽과 미국 등이 혼돈에 빠지며 어려운 상태지만 중요 국가들이 모두 선거 이슈가 맞물리며 리더십이 부족한 상태"라며 "이럴 때일수록 국민들은 글로벌 경제 동향을 제대로 알고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 때마다 나오는 복지 정책과 포퓰리즘 정책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윤 전 장관은 "자유 민주주의를 유지하려면 선거는 필요하며 이에 들어가는 비용과 때마다 나오는 복지·포퓰리즘은 수용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어떤 시점, 어떤 속도로 진행할 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윤 전 장관은 선거에 대한 비용을 최소화하고, 국민들이 한 나라의 방향과 사회적 흐름을 장악할 수 있는 리더십있는 후보를 제대로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확고한 경제정책이 정해진 뒤에는 여당과 야당 간의 협력도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윤 전 장관은 "독일 수상을 지낸 슈미트가 지난해 말 93세 나이로 휠체어를 탄 채 다른 당의 전당대회에서 의견을 개진하며 힘을 보태주는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며 "여당이 어려울 때 야당에서 힘을 보태는 분위기가 독일이 주변 국가들에게 신뢰를 얻는 비결"이라고 말했다.한편 윤 전 장관은 한국이 성장하려면 대외의존도를 낮추고, 교육과 산업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성장한 것은 주요 인재가 몰렸던 화학공학, 금속공학 등을 빠르게 산업화했기 때문"이라며 "의료산업 등 인재가 몰려 있는 분야를 일으키면 고용 창출은 자연스럽게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 대학이 너무 많아 잉여인력이 너무 많은 상황으로, 반값등록금 정책 등으로 너도나도 대학을 가도록 만드는 풍토는 옳지 않다"며 "교육개혁과 산업구조개혁이 함께 진행되면 실업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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