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의 7% 위험지대 진입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6.5%대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런던 상품시장에서 거래된 스페인 국채 10년물 수익률(금리)은 장중 한때 78bp(1bp=0.01%) 오른 6.479%까지 치솟으면서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국채 수익률이 7%대를 상회하면 자금조달 비용에 대한 위험으로 국채 가격이 다시 폭락할 수 있어 구제금융이 불가피해지게 된다. 이같은 결과는 스페인 부실은행 방키아에 대한 구제 지원 방안이 진척을 보지 못한 데다가 유럽연합이 요구하고 있는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조치 이행이 더뎌지고 있는데 대한 시장의 회의적인 시각 때문이다.스페인은 당초 2011년 재정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6%로 낮추기로 했지만 약속을 이행하지 못했다. 또 지난해 스페인의 재정적자 규모가 최근 5개월 새 목표치보다 2차례나 상향 조정됨에 따라 스페인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크게 훼손된 상태다.스페인 정부는 방키아의 자본 확충을 위해 190억유로의 국채를 방키아에 출자한 뒤 이를 ECB가 3개월 만기 대출 형식으로 현금과 맞교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회원국들에 대한 연례 경제정책 권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인을 중심으로 위기가 상승하면서 유로존 각국의 경기 전망이 암울할 것으로 보인다.EU는 유로 위기감이 상승하면서 경기 하강 리스크가 남게 될 것이라며, 특히 부실은행 위기에 직면한 스페인의 경우 2014년까지 GDP가 3%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또 올 2·4분기부터 시작될 강력한 긴축정책으로 2013년에 경제 규모는 0.3%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페인이 EU가 제시한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예상대로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EU 집행위는 목표 달성 마감 시한을 미루기로 사실상 확정했다.EU 경제ㆍ통화 담당 집행위원 올리 렌은 보고서를 발표한 뒤 "내년 말로 예정된 스페인의 재정적자 감축 마감시한을 1년 연장하는 방안을 스페인 정부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EU 집행위는 이날 스페인 위기가 유럽 전체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규제를 강화하는 '은행 동맹'구성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U 집행위는 문제 은행을 구제안을 마련해 다음달 6일 공식 제안할 예정이다.조유진 기자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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