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정치판 '철수상륙작전'?

등장 임팩트 높이기... 設設設 끓는 대선판, 간 보는 '安心'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야권의 잠재적 대선후보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6월 등판론(대선출마선언)'이 현실화되고 있다. 19대 국회 개원과 정치권의 대선체제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맞춰 정치행보의 보폭을 넓히고 속도를 내고 있다. ◆ 30일 부산강연 대권도전 가늠자 될듯=안 원장의 대권도전은 오는 30일 예정된 부산대 강연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안 원장은 이날 오후 7시 부산대 실내체육관에서 2004년에 자신이 출간한 책 제목인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을 주제로 강연한다. 4ㆍ11 총선을 앞두고 영호남을 순회한 강연정치에서 일정 조율이 안 돼 부산만 빠졌었다. 이날은 정치권에서도 의미가 깊은 날이다. 19대 국회가 정식으로 개원하는 날이고 민주통합당의 당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중반전을 넘겨 강원에서 열린다. 부산은 안 원장의 고향이자 서거 3주기를 끝낸 노무현 전 대통령과 사상구 당선자이자 대선후보인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도지사의 정치적 고향이다. 6월부터는 새누리당의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출마가 예정돼 있고 전대이후에는 민주당에서는 잇따른 대선출마 선언이 예고된 상태다. 여야 모두 러브콜을 받고 있는 안 원장으로서는 부산에서 대선에 대한 구체적 언급만 하더라도 정치적 파장은 커질 수밖에 없고 정체돼 있는 안 원장의 지지율도 반등할 수 있다.안 원장은 서울대 2학기 강의개설을 신청하지 않았다. ◆대선캠프 구성도 스타트=안 원장이 24일 대변인격인 개인언론담당을 선임한 것도 대선캠프 구성을 서두르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안 원장의 '입'이 될 유민영 한림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는 노무현정부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냈고, PR회사 컨설턴트로 일했다.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비서관으로 재직했고, 노무현후보 대선기획단 선대위 홍보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캠프에서 메시지팀장도 거쳤다. 안 원장의 대외언론창구는 안랩이 맡아왔지만 안심(安心,안철수 생각)을 두고서는 안철수재단, 안 원장의 측근 등으로 분산됐다가 이번에 창구가 일원화된 것. 유 교수는 30일 부산강연부터 안 원장을 수행한다. 유 교수는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안 원장의 대선출마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향후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원장이 총선투표 독려를 위해 만든 동영상

민주, 진보, 재야를 아우른 유 교수의 커리어에 따라 안 원장이 아권 대선후보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대선캠프도 이들 진영을 중심으로 꾸릴 으로 보인다. 대선캠프는 전문가와 지지자가 중심이 된 포럼형태나 실제 캠프형태로 출범될 것으로 보인다. 캠프라면 실무진 중심으로 구성되지만 포럼이라면 '안 원장의 사람들'이 대거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안철수사단에는 안 원장과 청춘콘서트를 진행한 박경철 신세계클리닉 연합원장, 안철수재단 설립을 주도한 강인철 변호사, 안철수연구소 사외이사를 지낸 윤연수 변호사, 한국 여성재단 이사장 출신으로 여성 운동계의 대모로 불리는 박영숙 재단 이사장과 이사진은 핵심 측근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와 문정인ㆍ김호기 연세대 교수, 청춘콘서트의 멤버인 방송인 김제동씨와 배우 김여진씨 등도 멘토단이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김효석 의원이 그나마 안 원장과 가깝다. ◆대권行 카페트 대신 자갈밭 될 수도=정치인,대선후보 안철수의 앞길은 순탄치만은 않다. 안 원장이 여야 모두에 러브콜을받는 것은 반대로 그의 정파성이나 이념이 보수와 진보가 혼재돼 있기 때문이다. 안원장은 평소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고 말해왔다. 새누리당은 그의 안보관을, 민주당과 야권은 그의 경제관을 두고 "우리와 맞는 인물"이라고 말해왔다. 보수를 대표한다는 자유선진당마저 안 원장에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그의 탈이념적, 탈권위적, 무당파(無黨派)적 이미지가 대중에 호감을 살 순 있지만 확고한 이념과 가치관, 국정수행능력을 갖추야 할 대선후보로서는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안 원장이 야권 대선후보를 선택할 경우에도 변수는 있다. 민주당내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은 현재 안 원장이 민주당 안으로 들어와 경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대선주자로는 문재인 김두관 정세균 정동영 손학규 등 유력주자들은 물론이고 박영선 조경태 이인영 김부겸 의원들도 자천타천 거론된다. 이석현 의원 등은 당 대선후보와 안 원장, 통합진보당을 포함한 원샷 경선으로 뽑자고 제안했으나 반발도 크다.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안 원장을 겨냥해 "거머리가 득실대는 논에 맨발로 들어가서 모내기해 본 적이 한번도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재인 고문을 제외한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이 현재처럼 5%도 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야권 대선 후보는 안철수 원장으로 기울 가능성은 커진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한 의원은 "안 원장의 지지도가 상승하고 야권대선후보로 유력하게 부상하면 안 원장에 대한 검증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면서 "오히려 안 원장을 민주당에서 경쟁하도록 여야가 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하는 데 합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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