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1. 과천정부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 김모씨. 지난 4월 세종시에 공급하는 'A'아파트 이전기관 종사자(공무원) 특별공급에 청약, 예상보다 낮은 청약결과에 놀랐다. 총 959가구 모집에 208명만이 신청을 한 것이다. 다른 부처에 소속된 이모씨 역시 B아파트 특별공급분 400여가구에 절반을 겨우 채운 것을 확인했다.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방 청약열기를 이끌고 있는 세종시 특별공급분이 청약결과 미달사태가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기관 공무원들의 내집마련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기존 주택을 팔지 못한 공무원들이 내집 마련을 미뤄둔 경우도 상당수에 달한다는 지적이 엇갈리고 있다.이같은 분위기는 지난 2년간의 청약열기와 사뭇 다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2010년 세종시내 처음으로 분양한 첫마을 '퍼스트프라임' 아파트 특별공급에서는 평균 1.08대 1의 청약경쟁률이 나왔다. 총 791가구 모집에 855명이 청약했다. A2블록 84H2타입은 2가구 모집에 67명이 신청해 최고 33.5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같은 블록 84G2타입은 5가구 모집에 76명이 몰려 15.2대 1을 기록했다.지난해 5월 실시한 세종시 첫마을아파트 2단계 이전기관종사자 특별공급 청약에서도 배정물량 2146가구 중 4105명이 신청, 19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이는 첫마을 1단계의 108%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특별공급 청약이 지난해보다 시들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청약결과 미달되는 주택형이 발생하는 사례가 소폭 늘어난 것이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총 1만5000여명의 공무원이 세종시에 보금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했고 이중 1만여명 정도가 거처를 마련할지 판단을 끝낸 것으로 본다"며 "약 5000여명은 대형 건설사가 분양하는 물량에 관심을 가진 수요로 예측돼 된다"고 말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부처이전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공무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며 "기존 집을 처분하지 못한 공무원들이 아직 남아있는만큼 추후 분양물량에 눈을 돌리는 사례가 적잖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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