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뉴욕전망] 치솟은 공포심리의 부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다우 지수가 지난 13거래일 중 12일 동안이나 하락했다. 기대를 모았던 페이스북 상장도 뉴욕증시 하락을 막지 못 했다.10년물 국채 금리는 9일 연속 하락하며 역사상 저점 수준인 1.70%까지 하락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불안감이 여전하고 스페인에서 조차 뱅크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만큼 안전자산으로 쏠리는 투자심리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급락에 대한 기술적 반등 가능성도 염두에 둘 수 있지만 높은 불확실성에 따른 공포심리를 감안하면 반등시 매도 관점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지난주 뉴욕증시는 3주 연속 하락했다. 다우와 S&P500은 각각 3.52%, 4.30%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5.28% 주저앉아 상대적으로 하락이 가팔랐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도 4.84%나 추락하며 배럴당 92달러 아래로 주저앉았다.
◆美·유럽 공포지수 급등 '올해 최고치'=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에서도 뱅크런 조짐이 생기면서 지난주 시장의 공포심리는 올해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주요 글로벌 변동성 지수가 모두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로 마감된 것이다. 뉴욕시장 공포심리를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지난 한주 동안 26%나 급등했다. 주간 상승률은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였고 종가는 올해 처음으로 25선을 넘으며 25.10을 기록했다. 유럽 변동성 지수도 급등했다. 범유럽 블루칩 지수인 EURO STOXX50 지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STOXX 지수는 직전 주 28.39에서 33.11으로 16.63%나 올라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독일 대표 지수인 DAX 지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DAX 지수도 한주 동안 16.52%나 오르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인 27.65로 마감됐다. VSTOXX와 VDAX는 18일 소폭 하락반전하기 전날인 17일 각각 28.25와 34.48의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급등한 변동성 지수는 단기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한동안 변동성 높은 상황이 지속될 것임을 암시한다. 또 추가 급등이 이뤄지면 말 그대로 투매로 이어질 수 있음을 뜻한다. ◆페이스북 상장 첫날 0.6% 상승에 그쳐= 월가의 관심을 불러모았던 페이스북 상장은 뉴욕증시에 호재가 되지 못 했다. 18일 거래에서 페이스북 상장을 앞두고 상승출발했던 뉴욕증시는 페이스북 상장이 이뤄진 뒤 약세로 돌아서며 하락마감됐다. 18일 뉴욕증시 개장후 2시간 가량이 지난 후 상장된 페이스북의 초반 기세는 좋았다.공모가 대비 10.66% 오른 42.05달러로 거래를 시작해 초반 45달러(18.42%) 까지 치고 올라갔던 것이다. 하지만 전강후약 흐름을 보이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말았다.상장 직전 공모가 예상범위를 28~35달러에서 34~38달러로 상향조정했고 실제 공모가는 예상범위상단인 38달러로 결정됐지만 첫날 주가는 결국 공모가 대비 0.23달러(0.61%) 오른 38.2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페이스북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 성장 모멘텀에 대한 우려 등으로 주가에 거품이 끼었다는 일부 지적에 투자자들은 꽤부담을 느끼고 있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페이스북이 첫날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이자 투자자들은 다른 소셜 네트워킹(SNS) 업체 주식도 내던지는 모습을 보였다. 페이스북에 온라인 소셜 게임을 제공하는 징가는 13.42%나 급락했다. 링크드인과 그루폰의 주가도 각각 5.65%, 6.69% 급락했다. ◆JP모건 손실 규모 50억$ 전망도= JP모건도 지난주 9.39% 추가 급락했다. 신용파생 거래에서 20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던 다음날이었던 11일 거래에서 하락갭을 발생시키며 9.28% 급락했던 JP모건 체이스는 지난주에도 5거래일 중 4거래일 간 약세마감됐다. 손실을 공개한 후 6거래일 동안 JP모건 체이스는 무려 17.8%나 급락했다. JP모건 악재로 S&P500 금융업종 지수는 지난 한 주동안 7.03%나 떨어졌다. 신용파생 거래 손실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어 JP모건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주 초 뉴욕타임스가 JP모건 체이스의 손실 규모가 3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한데 이어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 손실 규모가 5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파이낸셜 타임스는 10여명의 시장관계자들을 인용해 JP모건의 위험 채권 보유 규모가 1000억달러 이상이라고 17일 폭로했다. 궁지에 몰린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상원에 출석해 신용파생 손실 사건과 관련해 증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상원은 오는 22일과 내달 6일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다이먼이 언제 청문회에 출석할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일단 오는 22일 열릴 청문회에서는 메리 샤피로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과 게리 젠슬러 상품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이 출석해 파생시장 개혁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상원에서는 23일 미중 전략경제대화에 대한 청문회도 개최한다. ◆美주택판매 개선 기대되지만= 이번주 발표될 미 경제지표는 개선이 기대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주택판매가 늘어나고, 내구재 주문 증가율도 상승반전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유럽 변수에 발목이 잡혀 시장에 큰 호재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4월 기존주택판매(22일)는 462만채, 4월 신규주택판매(23일)는 33만5000채로 예상했다. 3월 판매는 각각 448만채, 32만8000채였다. 4월 내구재주문(24일)은 전월 대비 0.3% 증가를 예상했다. 3월에는 3.9% 감소했다. 유럽과 중국에서는 24일 제조업 지수가 공개된다. 특히 HSBC가 공개하는 중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주목된다. HSBC의 중국 제조업 지수는 최근 6개월 연속 기준점 50을 밑돌고 있다. 지난달 지수는 49.1이었다. 일본은 23일 무역수지를 공개하고 이날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가 열린다. 최근 엔화 가치가 다시 상승하면서 달러당 79엔선에서 거래되는 가운데 BOJ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로우스(21일) 베스트 바이, 델, 게스(이상 22일) 톨 브라더스, 휴렛 팩커드(이상 23일) 코스트코, 티파니(이상 24일)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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