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위기로 '썰물' 외국인 배당금 3.8조..11%↓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올해 12월결산법인의 현금배당 규모가 전년대비 줄어든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에게 돌아간 현금배당액은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전반적인 주가지수의 하락과 유럽 금융위기에 따른 외국인 지분 감소가 그 원인으로 지목됐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KSD)에 따르면 올해 12월결산법인 896곳에서 실질주주에게 현금배당으로 총 11조485억원이 지급됐다. 현금배당을 실시한 회사 수는 지난해에 비해 20곳 줄었고 배당금 역시 4.0% 감소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실질주주에게 현금배당을 지급한 회사는 총 884곳으로 배당금은 전년대비 11.0% 감소한 3조8607억원이었다. 전체 배당금 가운데 약 93.6%가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배당이었다. 이는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배당 측면에서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월등한 점유율을 이어갔다. 외국인 실질주주 배당비율은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이 3조7880억원으로 36.6%,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이 727억원으로 10.3%를 차지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외국인 실질주주 배당금이 11.2%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시장은 소폭(0.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2월결산법인의 배당금 지급규모와 증권시장별 연말주가지수 등락을 비교해 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은 지난해 코스피가 1825선에서 마감하며 전년대비 11% 하락한 가운데 배당금은 4.6% 감소했다.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은 주가지수가 2.0% 하락한 반면 배당금 지급규모는 6.1% 늘었다. 업종별 배당현황을 살펴보면 전기통신 관련업종이 전 업종의 10.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도체(9.2%), 철강(7.3%), 자동차(6.4%), 화학(5.2%)이 그 뒤를 이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영업실적 호전이 두드러진 업종위주로 높은 배당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외국인 실질주주에게 배당금을 가장 많이 지급한 회사는 삼성전자로 총 4639억원을 배당했다. 포스코(3107억원), SK텔레콤(2733억원), KT&G(2635억원), KT(2501억원) 등도 배당금 상위사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메가스터디(145억원), GS홈쇼핑(86억원), 다음커뮤니케이션즈(57억원) 등의 순으로 배당금을 많이 지급했다. 배당금 수령액이 많은 외국인 실질주주의 국적은 미국으로 1조7800억원 규모였다. 외국인 배당금 전체의 46.1%에 해당한다. 이어 영국 3742억원, 룩셈부르크 2493억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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