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선 회장, '우리 하이마트' 외치는 까닭은?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한병희 대표는 늘 '우리 회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어서 강력한 돌파력으로 '우리' 하이마트의 미래를 활력있게 지도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이마트 재무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사진)이 15일 한병희 하이마트 영업대표 취임식에서 축사를 통해 한 말이다. 유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 대표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동시에 '하이마트' 법인과 임직원에 대한 강한 신뢰와 애정을 보였다. 특히 이날 유 회장은 '우리 하이마트', '우리 임직원', '우리회사' 등의 표현을 반복하면서 하이마트와 하이마트 임직원들에 대한 친근함을 보였다.특히 "하이마트가 이제껏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임직원들"이라며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하이마트는 '포미더블 컴페티터(무시 할 수 없는 경쟁자·formidable competitor)'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임직원들을 추켜세웠다. 유 회장은 한 대표의 취임식 이전에도 협력사 대표로 참석한 인사들과 명함을 주고 받으며 하이마트 '대표'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또 취임식이 끝난뒤에도 행사장을 바로 떠나지 않고 10여분 동안 행사장에 남아 협력사 대표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건냈고, 하이마트 지역 판매 거점을 관할하는 20명의 지사장들과도 모두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었다.유 회장의 이같은 행동은 유 회장의 경영 참여에 거부감을 느끼던 하이마트 임직원들을 적극적으로 끌어 안으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유 회장이 지난해 11월 재무담당 각자 대표에 선임되는 과장에서 하이마트 임직원들은 '경영권 찬탈'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유 회장의 경영 참여를 반대해 왔다. 지난달 말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을 해임할 때도 하이마트 임직원들이 유 회장에게 갖는 반발심이 적지 않았다.임직원들의 불신을 불식시키기 위해 유 회장은 유진그룹을 대신해 꾸준히 하이마트 본사에 출근 도장을 찍는 등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고, 이날도 같은 노력을 반복한 셈이다. 때문에 이날 현장에서 그를 바라보는 임직원들의 모습에서 적대감을 찾기는 어려웠다.이날 한병희 하이마트 영업대표의 공식 취임에 따라 하이마트는 매각이 마무리 될 때까지 한병희ㆍ영업, 유경선ㆍ재무의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하게 된다. 한 대표는 1985년 대우전자로 입사해 하이마트 창립에 함께했고, 지금까지 꾸준히 하이마트를 지켜온 인물이다.한편, 이날 마감된 하이마트 인수의향서(LOI) 접수에는 롯데, 신세계, SK네트웍스 등 3개의 전략적 투자자(SI)와 3~4개의 재무적투자자(FI)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매각을 추진했던 때와 비교해 투자 참여자가 줄었을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SK네트웍스 등이 참여하면서 인수전의 열기가 달아올랐다.하이마트 인수전은 FI보다는 롯데와 신세계, SK네트웍스 등 SI를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 회장은 이날 취임식이 끝난뒤 기자와 만나 "(이익만)뽑아먹고 가는 회사보다는 인수되는 기업의 핵심 주력 회사로 자리잡을 수 있는 곳이 (하이마트를)인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FI 보다는 SI에 매각하는 쪽으로 무게를 싣는 발언이다.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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