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명인 춘하추동 포스터
첫 무대로 이달 17일 오후 7시30분 노원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이시대 최고의 악성(樂聖)으로 불리는 대금연주 일인자 죽향(竹鄕) 이생강 선생이 ‘춘하추동’ 국악공연의 서막을 연다. 이생강 명인은 대금 뿐 아니라 피리 단소 태평소 소금 퉁소 등 모든 관악기에 뛰어난 연주공연을 펼치며 전통의 깊은 맛과 현대의 감수성을 잇는 소리를 들려준다.먼저 단소독주를 통해 가을달밤에 홀로 남아 님을 애절하게 그리며 부르는 ‘추야월(秋夜月)’을 청아하게 들려준다. 이 곡을 듣는 순간 마음의 평정을 찾는 명상곡으로 안성맞춤이다.또한 신라 삼죽인 대금 중금 소금중에서 가장 높은 음역을 가지고 있는 ‘소금’으로 강원지방의 정서를 자유분방하게 표현한 즉흥곡인 ‘강원풍류’를 연주한다.이어 북청사자 놀이 등 탈춤의 반주 악기로 사용되며 굵고 낮게 깔리는 소리가 민중의 애환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퉁소를 통해 퉁소시나위를 펼친다. 퉁소는 연주기량이 뛰어나야만 시나위 연주가 가능하다.고대로부터 전래돼 온 시나위와 판소리의 방대한 가락들이 정리된 ‘이생강류 대금산조’을 선보인다. 느린 진양조로 시작해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엇모리 휘모리 단모리 등 점차 빠른 장단으로 짜여져 있어 대자연의 생동감을 느낄수 있다.이외도 향피리로 지방별로 유명한 아리랑곡을 이어서 부른다. 강원도의 정선아리랑, 영남의 밀양 아리랑, 전남의 진도아리랑을 경쾌하지만 한스러운 분위기로 들려준다.이 날 공연은 중요무형무화제 제5호 김득수 선생께 고법, 장고를 사사받은 KBS민속악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우칠 단장이 고수로 참가해 흥겨운 반주를 펼친다. 또 서울시 문화재 위원인 김승국 전통예술연구소 소장의 해설을 곁들여 관객들이 연주곡을 쉽게 이해하고 즐길수 있도록 했다.죽향((竹鄕) 이생강 명인은 당대 최고 대금 연주가로 대금산조의 시조인 한숙구(1849~1925), 박종기(1879~1939) 선생 가락을 이어받은 한주환(1904~1963) 선생으로부터 유일하게 가르침을 받은 대금산조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인물이다. 이생강 명인은 제45호 중요무형문화재 대금산조 예능보유자로 국민훈장(목련장) 서훈, KBS 방송대상 수상, 제 19회 한국국악대상 수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관람은 8세 이상 가능하며 입장료는 전석 2만원이다. 유료회원 30%, 초중고생 및 단체는 20%할인된 가격으로 볼 수 있다. 공연예매는 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 (//www.nowonart.kr)나 노원문화예술회관(☎951-3355)로 문의하면 된다. 김성환 구청장은 “평소 접하기 힘든 명인들의 깊은 혼을 담은 국악공연은 주민들을 위해 준비한 것으로 많은 주민들이 관람하기를 바란다”며 “구는 지역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알뜰한 가격으로 수준높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원문화예술회관 (☎2116-4770)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