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도 영장실질심사 진행
[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이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법원에 출두해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있다. 박 전 차관은 7일 오전 10시10분께 서울중앙지법에 나타나 "향후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한 후 곧장 법정으로 들어갔다. 8분 뒤 법원에 출석한 강 전 실장은 '돈을 받은 점을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에서 다 말했다. 인정했다"고 말한 뒤 "죄송하다"며 법정으로 향했다.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박 전 차관이 파이시티 사업의 인허가를 위해 금품을 받고 서울시측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 3일에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차관은 2005년부터 2008년사이 파이시티 이모 대표로부터 청탁을 받고 1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파이시티 대표와 브로커 역할을 한 이모씨 외 다른 경로로 돈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박 전 차관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진 이동조 제이엔테크 회장은 파이시티로부터 수표 2000만원 상당을 받은 것으로 계좌추적 결과 드러났다. 이 자금의 최종 목적지가 박 전 차관이고 이 회장은 중간에서 돈세탁을 했다고 의심받는 상황이다.또한 최근에는 박 전 차관의 형 계좌에서도 수상한 돈 흐름이 포착됐다. 경북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박 전 차관 형의 계좌에는 2007~2009년 사이 10~20억원 가량의 자금이 입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금 중 일부가 박 전 차관의 불법비자금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검찰은 박 전 차관의 추가 비리 확인을 위해 제이엔테크 이 회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아직까지 중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회장은 검찰에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가족을 통해 귀국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박 전 차관과 같은 날 영장심사가 진행되는 강 전 실장의 수사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 전 실장은 당초 박 전 차관으로 부터 파이시티 인허가 처리를 확인하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다는 점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수천만원대 자금을 파이시티로부터 받고 인허가에 개입했다는 혐의에 따라 피의자로 신분이 바뀌었다. 이 때문에 최시중 전 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에 이어 박 전 차관, 강 전 실장의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다음 수사는 서울시 관계자를 대상으로 이뤄질 것 이라는 전망도 나온다.한편 박 전 차관의 영장실질심사는 이정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돼 이날 오후 구속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천우진 기자 endorphin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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