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복합유통단지 인허가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26일 새벽 1시15분께 귀가조치했다. 이에 최 전 위원장은 "청와대와 국민 모두에게 죄송하고 사죄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청탁비리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했다"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중수부는 조속히 사건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에 이르면 오늘 중에도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전망이다. 최 전 위원장은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그러나 최 전 위원장이 중간에 말을 바꾸긴 했지만 대선 준비과정에서 여론조사 비용으로 사용했다고 언급해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자금법 위반 사항으로 해석돼 2007년 대선자금 수사로 이어질 수도 있어서다. 검찰이 파악한 인허가 로비 규모도 커지고 있다. 당초 중수부는 2007~2008년 파이시티 이 전 대표가 브로커 이씨에게 11억5000만원을 건넸다고 파악했다. 최근에는 이 전 대표가 이씨에게 2008년 1월 추가로 10억원을 준 것을 확인했다.중수부 관계자는 "브로커 이씨는 사업대가로 받았다는 취지로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추가로 건네진 10억원이 이 전 대표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게 전달하려는 용도였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자신이 브로커에게 61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이 지금까지 확인한 금액만 21억5000만원이며 관련자 계좌 추적을 통해 돈의 흐름을 파악하면 최 전 위원장과 박 전 차관의 추가적인 비리 혐의도 밝혀질 전망이다.한편 검찰은 대검 중수부와 서울중앙지검에서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민간인 불법사찰 관련해서 25일 각각 박 전 차관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박 전 차관에게 돈이 전달됐다는 진술이 이어지고 있어 이르면 다음주 초에는 소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천우진 기자 endorphin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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