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임신촉진제를 사용한 여성이 출산한 아이는 백혈병에 걸릴 확률이 두 배 정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국립의학연구소(INSERM)의 제레미 루당(Jeremie Rudant) 박사의 연구 결과, 임신촉진제를 사용한 여성이 출산한 아이는 소아암의 일종인 급성림프구성백혈병(ALL)과 급성골수성백혈병(AML)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촉진제는 여성의 무배란성 불임증의 치료약으로, 뇌하수체 전엽 호르몬인 고나도트로핀이나 뇌하수체를 자극해 성선자극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루당 박사는 백혈병에 걸린 아이 764명과 건강한 아이 1681명, 또 이 아이들의 어머니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임신촉진제를 사용한 여성이 출산한 아이는 보통 아이보다 ALL 위험이 평균 2.6배, AML 위험은 2.3배 높은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또 임신촉진제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임신까지 1년 넘게 걸린 여성의 아이 역시 ALL 위험이 50%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위험의 정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과 달리 실제 발생하는 환자의 절대적인 수는 적게 나타났다. 영국에서 매년 발생하는 400명 정도의 소아백혈병 환자 중에 4분의 3가량이 ALL이다. 루딩 박사는 "임신촉진제 사용 시 백혈병의 위험도는 상당히 높았지만 실제 발병 환자는 적었다"면서 "이번 연구는 인공수정이나 기타 호르몬 치료가 아닌 촉진제의 직접적인 악영향이 증명된 만큼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루딩 박사의 연구결과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소아암 2012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장인서 기자 en130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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