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소개팅의 계절, 봄이다. 어렵게 만든 소개팅 자리를 망치지 않으려면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 미혼남녀들은 첫 만남에서 상대가 '과거 연애 경험담'을 꺼낼 경우 가장 싫어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셜 데이팅 서비스 이츄가 20세 이상 미혼남녀 1855명(남 980명, 여 875명)을 대상으로 ‘소개팅 필수 에티켓’에 대해 조사한 결과 '소개팅에서 가장 듣기 싫은 말' 1위로 남녀 모두 '과거의 연애 이야기'를 꼽았다. 남녀 5명 중 1명 꼴(남 24.9%·여 21%)로 처음 만난 이성과 지나간 연애사까지 공유하고 싶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남성은 이어서 ▲학점, 연봉 등 스펙 이야기(22.7%)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으며 ▲종교 이야기(14.7%) ▲키, 몸무게 등 신체 콤플렉스 자극하는 이야기(12.1%) 역시 나누고 싶지 않은 대화 소재에 포함시켰다. 여성은 과거 연애사 외에 ▲신체 콤플렉스를 자극하는 이야기(20.6%)을 꺼리는 대화로 꼽아 외모에 대한 언급은 조심해줄 것을 당부했으며 이어 ▲정치 성향(17.5%) ▲학점, 연봉 등 스펙(15.1%)에 대해서도 소개팅 상대의 입에서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이야깃거리에 속했다. 반면 ▲연예인 뒷담화(남 9.4%, 여 7.7%) ▲집안이나 가족 얘기(남 3.4%, 여 5.3%) ▲스포츠(남 1.2%, 여 1.9%) 등의 대화 소재는 상대적으로 꺼리는 정도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개팅에서 반드시 지켜주길 바라는 에티켓’은 남녀의 의견이 엇갈렸다. 남성 42%는 ‘스마트폰은 잠시 넣어두고 소개팅에 집중해 줄 것’을 원해 손에서 스마트폰을 떼지 못하는 상대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반면 여성 37.6%는 처음 만나는 상대 앞에서는 '담배를 참아줄 것'을 첫 번째로 부탁했다. 결국 스마트폰과 담배 모두 '손 안의 절친'이지만 소개팅 자리만큼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남성이 희망하는 소개팅 에티켓에 ▲커피 값이라도 계산해 주는 부분 더치페이(30.9%)가 2위로 나타나 상대의 작은 성의를 기대했으며 나머지 응답으로 ▲초면에 반말하지 않기(6.9%) ▲흡연 자제(6.1%) 등이 있었다. 여성이 바라는 에티켓 2위는 ▲스마트폰 대신 소개팅에 집중하기(20.8%)였으며 기타 답변으로 ▲초면에 반말하지 않기(19.4%) ▲첫만남 리드는 남자가 하기(11.1%) 등이 꼽혔다.이츄 한상권 팀장은 “이츄가 운영하는 연애 블로그를 통한 소개팅 질문 중에 대화법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소개팅 당사자들은 첫만남 대화를 중시한다"며 "소개팅 자리에서 과거 연애 이야기를 늘어놓거나 다른 물건에 한눈을 파는 것은 새로운 상대에게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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