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 기계값 공짜에 살 수 있어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서울 중구에 사는 김상호씨는 지금 사용하고 있는 갤럭시S의 2년 약정 만료 시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조금 더 기다렸다가 갤럭시S3나 아이폰5를 살 것인지, 아니면 지금 보조금이 많이 주어지는 스마트폰을 구매할 것인지 망설여지기 때문이다. 휴대폰 판매점에 들른 김씨는 100만원 상당의 기계를 공짜로 구입할 수 있는 데다 두 달 남은 약정 기간의 위약금도 대납해 준다는 직원의 말에 솔깃해 즉시 스마트폰을 구입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갤럭시S3와 아이폰5 등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재고 털어내기'에 나섰다. 신형 갤럭시와 아이폰이 나오면 기존 제품은 구매력이 떨어지는 만큼 보조금을 더 줘서라도 '밀어내겠다'는 속내다. 여기에 롱텀에볼루션(LTE) 시장 확대까지 겹치면서 보조금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갤럭시나 아이폰 등의 최신 제품에 관심이 없는 알뜰족에게는 신제품이 쏟아지기 직전인 4~5월이 스마트폰 구입의 적기라는 의견이다.4월21일 기준으로 '갤럭시 노트'로 번호 이동할 때 제조사의 판매 장려금을 포함해 통신사가 실어주는 리베이트 금액은 SK텔레콤이 64만원, KT가 60만원, LG유플러스가 58만원이다. 리베이트는 고객을 1명 유치할 때마다 소매점에 지급하는 금액으로 이 가운데 60%가 보조금으로 사용된다. 약 한 달 전인 3월18일에는 통신 3사의 갤럭시 노트 리베이트 금액이 각각 48만원, 45만원, 39만원이었다. 한 달 사이에 리베이트 금액이 15만~19만원 가량 증가한 것이다. '갤럭시 HD LTE'도 마찬가지다. 4월21일 기준으로 리베이트 금액은 SKT가 64만원, KT가 95만원, LG유플러스가 73만원으로 한 달 전인 3월17일보다 2만~40만원 가량 늘었다. 보조금 지급 수준을 결정하는 리베이트 금액이 늘어나면서 갤럭시 노트는 거의 공짜에 풀리고 있다. 갤럭시 노트를 KT로 번호 이동할 경우 현재 보조금은 약 36만원 지급된다. 여기에 월 6만2000월 LTE 요금제에 2~3년 약정 가입하면 추가로 50만~60만원이 요금 할인된다. 최대 100만원에 가까운 할인 혜택을 받는 셈이다. 갤럭시 노트의 출고가가 99만9000원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공짜'다. 일각에서는 약정 위약금을 대납해주거나 현금, 경품을 추가로 지급하기도 한다. 종로에서 휴대폰 판매점을 운영하는 A씨는 "삼성전자의 보조금이 최근 20만원에서 40만원, 팬택의 보조금은 50만원에서 80만원 가량 증가했다"며 "LTE폰 구입시 고객이 부담하는 가격이 한두달 사이 20~30만원 가량 낮아졌으니 지금 싼값에 LTE폰을 구입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다음달 갤럭시S3, 베가레이서2 등 최신 스마트폰이 쏟아지면 보조금이 신제품으로 몰릴 수 있다"며 "저렴한 가격에 고성능 스마트폰을 구입하려는 알뜰족에게는 지금이 스마트폰 구입의 적기"라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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