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시장 '평양, 경솔한 행동 하지마라'

시정일기에 중국 환구시보 사설 인용해 간접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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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인천시장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송영길 인천시장이 최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등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의 사설을 인용해 "경솔한 행동을 하지 마라"고 간접 비판했다.송 시장은 지난 21일 인천시 홈페이지 시정일기 코너에 '환구시보의 사설, 평양의 경솔한 행동반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송 시장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의 4월17일자 사설 '평양은 또다시 경솔한 행동을 하지 말기를 바란다'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그러면서 그는 "이번 북한의 위성발사, 장거리 미사일발사 시도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환구시보의 사설을 옮겨본다"며 "유엔의장 성명에 참여한 중국이 어떤 고민과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예민하게 살펴 볼 수 있는 사설이라서 원문과 번역을 붙여보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송 시장이 옮겨 놓은 환구시보의 사설은 "김정은 정권이 북한에 대한 중국의 생각을 오판하지 않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히는 등 중국 입장에서 북한이 경솔한 행동을 하는 것이 옳지 못하다고 경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환구시보는 "중국은 한반도와 북한의 안정을 지지하지만 중국은 대국이고 중국의 대외 전략 주머니 안에 조선만 넣고 있을 수 없다"며 "조선은 중국의 전략적 가치에서 자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 인지를 분명히 깨달아야 하면 결코 이를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햇다.이어 "중ㆍ조 우호관계가 중국의 동북아 전략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은 결코 중조 관계가 흔들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핵 비확산 등의 기본정책을 바꿔서는 안 된다"며 "조선은 중조 관계에 대한 더 냉정과 이성을 유지해야 한다. 조선의 정치를 유지하고 독립 자주를 촉진시킨 면에서 중국의 요소는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보다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환구시보는 또 "중국 인민은 김정은을 존중하며 진심으로 김정은이 영도에 따라 조선은 자기 국가에 맞는 발전의 길을 찾을 수 있기 바란다"며 "김정은이 핵 문제에서 자국의 이익만을 감안하지 말고 중국의 어려움도 함께 고려해줘야 한다. 중조의 전략 이익은 서로 보완하고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환구시보는 특히 "이번 사건을 평양이 통해 교훈을 얻기 바란다. 또 다른 경솔한 짓을 하지 않기 바란다"며 "동시에 우리가 조선 문제의 해결과정은 중조 우호 관계 발전의 한 과정이기 바란다. 양국의 우정은 성실에 토대에 긴 세원이 지나도 항상 새롭게 채우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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