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아파트 문화 주도 브랜드族 커뮤니티는 24시간 ‘출동중’

주거문화 지킴이

대우건설의 시흥6차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 몰려든 패밀리가든 회원들.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여 따로, 또 같이 사는 아파트. 이곳에서 사람들의 의견이 모아져 아파트의 진화를 이끌고 있다. 이들은 더 나은 아파트를 위해 의견을 공유하고자 하나의 커뮤니티를 형성했다. 나 혼자 살기좋은 아파트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고자 한다. 이 문화를 선도하는 중심에는 ‘자이족’, ‘푸르지오족’, ‘래미안족’ 등이 자리하고 있다. 아파트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불리지만 브랜드라는 새 이름으로 갈아입으면서 각기 다른 문화를 내세운 새로운 ‘족(모임)’이 탄생했다. 바로 자이족, 푸르지오족, 래미안족 등으로 아파트 브랜드의 이름을 딴 모임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제는 이들의 활동이 각각의 아파트 브랜드를 대변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감성적인 이미지를 부각했던 아파트 이미지는 최근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실현해 주는곳 이라는 점을 더 중요하게 부각해야 하는 시대로 변모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파트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도면서 고객 관심 또한 품질에 더욱 집중하게 됐고 실용성을 강조하는 모임이 뜨고 있는 것. 이에 자이족, 래미안족 등은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어떤 점이 문제이고 개선돼야 할 사항들에 대한 요구는 물론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의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과거 품격 있는 아파트에서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던 이들이 이제는 커뮤니티를 형성해 아파트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자이족, 푸르지오족, 커뮤니티를 형성하다 # 분당에 살고 있는 주부 김연희 씨는 푸르지오족이다. 김 씨는 2009년 4월 1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운영중인 푸르지오 온라인 프로슈머 카페 회원이 됐다. 2009년 4차에 걸쳐 실시한 푸르지오 소비자 조사 응답에서 우수 제안자로 선정돼 회원으로 가입된 것이다. 작년 기준, 이 카페의 회원 수는 김씨를 포함해 98명이 활동하고 있다. 김 씨가 카페에서 하는 일은 아파트와 관련된 정기 과제 및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푸르지오 주요 이슈에 대한 비정기적 의견수렴, 아파트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 제시가 주요 업무다. 김 씨는 지난 해 푸르지오 패밀리가든을 통해 많은 활동을 했다. 우선 온라인에서는 주택 구매시 가장 선호하는 선택형 상품 구성과 주방 수납관련 이용실태 및 이에 대한 아이디어 설문을 진행했으며, 세대 내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처리에 대한 문제를 해결했다. 오프라인 활동도 있었다. 20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인테리어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으며, 주요 건설사 아파트 단지를 둘러보고 주민공동시설도 비교 검토한 후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시흥 6차 푸르지오 모델하우스 점검도 직접 나서 주변 편의시설과 아파트 내 관리 시설에 대한 의견을 아끼지 않았다. “‘푸르지오 패밀리가든’ 회원으로서 지난 3년 여간 많은 활동을 하고 의견을 공유할 수 있었죠. 커뮤니티를 통해 아파트의 브랜드 가치나 아파트 내 주민들을 위한 시설에 대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뿌듯하고 보람을 느껴요.”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패밀리가든’ 뿐 만이 아니다. 아파트의 브랜드와 그 가치를 공유하고 더 나은 발전을 도모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각 브랜드마다 있으며,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GS건설의 자이족 중 2005년 6월부터 시작된 ‘주부자문단’은 매년 일반 주부 10여명을 선발해 1년 동안 활동한다. 개인이 가질 수 있는 편견과 해석에 의해 객관성이 결여될 염려를 방지하고자 자이 입주자는 참여할 수 없다. ‘주부자문단’은 세대 내/외부 공간별로 각각 전문화 집단을 구성하고 있다. 주요 자문 성과는 자연채광의 욕실, 주방 대형 수납공간 등이 있다. 자연채광의 욕실은 욕실에 창을 둬 자연채광과 조망의 즐거움을 주도록 했고, 주방 대형 수납공간은 세대에서 가장 수납이 부족한 곳이 주방이라는 점과 식품창고 등의 근본적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식당 공간에 전면 붙박이장 설치로 수납을 강화했다. 직장인 강성근 씨는 삼성물산의 다양한 고객서비스제도에 만족해 래미안족 대열에 합류한 경우다. 래미안은 업계 최초 VOC 통합관리 시스템과 프로슈머 (producer+consumer:생산에 참여하는 소비자) 제도를 도입, 실시간으로 고객의 목소리를 청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강 씨는 최근 아파트 내에 입주자 모임을 위한 공간 마련과 관련해 래미안에 의견을 제시해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족은 ‘힐스테이트 스타일러’ 커뮤니티를 통해 주거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베란다 세탁기 옆에 손빨래 전용 싱크대를 설치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욕실에 드라이어 수납장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등등 이 모임에서는 실제 생활에서 필요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온다. 아이디어는 실제로 아파트에 적용된다. 인천 검단 힐스테이트 5차에는 원스톱 세탁실(베란다 옆에 손빨래용 싱크대 및 수납장 설치)을 설치했으며, 강서 힐스테이트에는 슬리퍼 건조대(욕조 측면에 홈을 파 수납 겸용 슬리퍼 건조대로 사용)와 드라이어 수납장도 시공을 완료했다. 롯데건설의 캐슬족은 여성전문 서비스 전담반 ‘LSP(Lady’s Service Part) 요원’이 대표적이다. 이는 여성들이 모델하우스 건립에서 마지막 하자점검까지 전 분야를 관리하는 것으로 아파트 현장에 마련되는 샘플하우스와 모델하우스 사전점검까지 실시한다. 롯데 건설의 LSP 요원 공민정씨는 대학에서 건축·설비를 전공했으며 경력 8년 이상의 베테랑이다. “입주자의 만족을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세세한 부분까지도 신경을 씁니다. 주부들의 생활공간인 주방과 욕실 등은 저희들의 중점 체크대상이지요. 여자가 쓰는 공간은 여자가 제일 잘 알잖아요.” 공 씨의 말처럼 여성의 섬세함 그리고 전문가의 날카로움으로 아파트 품질을 체크, 개선해나가는데 일조한다는 것이다. 아파트 신인류의 진화는 현재진행형이다.이코노믹 리뷰 이효정 기자 hyo@<ⓒ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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