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정호준, 여론조사 박빙
[아시아경제 김종수 기자]대한민국 정치1번지이자 금융과 쇼핑, 관광의 중심지인 서울 중구. 이 곳에 대한민국 정치사의 획을 그었던 유력 정치인의 2~3세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정치명가(政治名家)'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엎치락뒤치락 하는 초박빙세에다, 여론조사를 할 때마다 1위가 바뀔 정도다. 최대 변수 가운데 하나였던 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관전 포인트는 하나 더 늘었다. 새누리당은 정석모 전 내무부 장관(6선 의원)의 아들이자 3선 의원인 정진석 후보를 내세웠다. 청와대 정무수석 등 풍부한 국정 경험이 장점으로 꼽힌다. 아버지 지역구인 충남 공주·연기를 물려받아 16·17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18대에서는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배지를 달았다. 4·11총선에서 역시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공주로 공천을 신청했지만 당에서 서울 중구로 전략공천했다. 노인복지와 주거환경 개선, 한류관광객 유치를 통한 경제활성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
당내경선에서 3선의 유선호 의원을 누른 정호준 민주통합당 후보도 중구가 낳은 정치명문가의 후손이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인 8선의 정일형 전 의원, 5선의 정대철 전 의원은 서울 중구에서만 금배지를 달았다. 남산 고도제한 완화,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반대 등 기존 숙원사업 외에 학교와 보육시설 확충 등을 통해 '아이와 학부모가 행복할 수 있는 중구'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민주통합당 정호준 후보
이들 두 후보 외에도 국민생각의 장준영 후보, 청년당의 오정익 후보 등이 4·11총선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지역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지지세력이 엇갈렸다. 황학동 서울중앙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그래도 여당 후보가 돼야 중구에 힘이 살리고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남산타운아파트에 거주하는 최 모(30대 후반. 주부)씨는 "아직은 누가 누군지 잘 모른다"면서도 "민주당을 좀 더 지지해주는 편"이라고 전했다.여론조사를 봐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지난 22일 서울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진석 후보는 41.2%로 정호준 후보(40.0%)를 근소하게 앞섰다. 그러나 지지후보를 잘 모르겠다는 부동층이 15.1%나 돼 이들의 향배가 선거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여섯 차례 총선에서도 여야는 3승 3패 무승부를 기록했다. 바람을 많이 타는 곳이라는 얘기다. 정진석 후보는 "여론조사를 보면 정호준 후보와 호각세를 보이고 있다. 15% 이상 부동층의 향배가 승부의 추가 될 것"이라며 "진정성을 갖고 유권자 한분 한분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에맞서 정호준 후보는 "여기서 나고 자라 누구보다 지역을 잘 알고 주민들과 많은 소통을 해왔다"면서 '토박이 일꾼'임을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중구와 별다른 인연이 없는 인물이 전략공천이 되면서 낙후된 주거환경 등 중구 지역민들은 실익과 권익을 챙기지 못했다"며 "유권자들 사이에선 지역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지역 토박이로서 검증된 일꾼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수 기자 kjs33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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