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열기자
높이 500m 이상, 지상 118층 지하 6층으로 베이징시 최고층 빌딩이 될 예정으로 건립중인 '중궈쭌(中國尊)'.
◆부동산 폭등이 낳은 新풍경 = 최근 중국 정부가 과도한 부동산 열기를 막기 위해 주요 도심부터 부동산세를 신설하는 등 각종 정책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이미 김씨와 같은 부동산 재벌들이 이미 사회 곳곳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만큼, 정책들이 실효성을 거둘지에 대해선 중국 내부에서도 회의 섞인 시선이 많다.현지 한 사업가는 "베이징 중심가 아파트나 상가 가격은 10년 새 4~5배 이상 올랐다"면서 "외곽지역으로 분류되는 5환 바깥 지역에선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는 일도 있지만 중심가는 웬만한 정책으론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베이징의 부동산 폭등은 다른 물가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베이징 시내 지하철 요금은 2위안(350원), 버스는 1위안 정도다. 정부가 대중교통을 장려해 현지인들은 0.4위안에 이용할 수도 있지만 이 역시 비싸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상가 임대료는 뉴욕이나 파리보다 높은 수준이다.최근 한 국제부동산컨설팅업체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베이징 시내 사무실 임대료는 지난해 75% 올라 제곱피트(0.09㎡)당 130달러로 홍콩·런던·도쿄 등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높은 걸로 나타났다. 현지 사회 초년병들이 받는 월급은 보통 3000~4000위안 정도다.이같은 현상으로 인해 집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간 빈부격차도 극심해졌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주택구매 제한령을 실시하고 상하이·충칭에 이어 베이징까지 부동산세를 검토중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관영 신화통신이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관심사 1위는 소득격차 축소, 2위는 주택가격 안정이었다. 그간 높은 순위를 기록하던 부패척결 문제는 관심도가 떨어졌다.베이징 세계무역센터 등 도심 한가운데에선 벤츠·롤스로이스 등 최고급 차량과 함께 빨간색 천이 둘러진 릭샤(자전거 뒷쪽에 사람이 타는 자리를 만든 이동수단)가 함께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흔한 일이다.◆中, 수출보다 내수에 방점 = 급격한 성장으로 인한 부작용 탓에 중국 정부도 '내부 안정'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그간 소수 경제특구를 통해 경제성장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전국 주요 거점도시를 통해 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발표했다. 수출이 아닌 내수기업 지원에 주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이달 초 열린 전국인민대표자회의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7.5%로 제시했다. 1000만명이 넘는 신규 구직자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한 마지노선이었던 '8% 성장'을 8년 만에 접은 셈이다.원자바오 총리는 이와 함께 도시실업률과 물가상승률도 적극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개방 후 전 세계 각지에서 외자유치에 성공하며 성장했지만, 그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데 따른 고육지책인 셈이다. 실제 중국의 대외수출 가운데 절반 가량은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이 담당하고 있다.박한진 코트라 베이징무역관 부장은 이에 대해 "중국이 몇년 전까지 자국의 결핍경제를 고민했다면 이제는 과잉경제를 고민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중국 당국도 수출주도의 경제를 어떻게 내수안정으로 전환할 것인지 정책기조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