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중동붐 조성을 위한 파이낸싱 지원, 정부서 은행권으로 확산
-대우건설 민자발전사업 등 해외 수주 파이낸싱 지원 [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산업은행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카타르 등 중동은행들과 총 6억달러 규모의 ‘KDB 인프라펀드(KIF, 가칭)' 조성을 추진한다. 이를통해 대우건설의 해외 투자개발사업을 비롯,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때 파이낸싱(자금조달)을 지원할 계획이다. 제2중동붐 조성을 위한 한-중동지역 정부간 공동펀드 조성 논의가 은행권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26일 국토해양부와 산업은행, 대우건설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UAE 아부다비국립은행(NBAD), 카타르상업은행(CBQ) 등과 각각 공동 인프라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산업은행은 현재 이들 상업은행의 장기투자 가능성을 타진 중이며, 여의치 않을 경우 공동펀드 조성 파트너는 다른 은행이 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명박(MB) 정부가 제2중동붐을 맞아 해외건설 금융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지난 15일 여의도 정책금융공사에서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처음 거론됐다. 국토부 고위관계자는 “정부간에 논의되고 있는 중동 국부펀드 활용방안과는 별개로 양국 은행간 협의되는 사항”이라며 “지난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대통령과 강만수 산은금융그룹회장이 논의한 것을 구체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펀드 조성규모는 아직 미정이나, 초기에 각각 3억달러 규모로 시작해 투자상황에 따라 규모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동펀드가 조성되면 투자개발사업을 위한 프로젝트 회사(SPC)에 대한 지분투자를 하는 것"이라며 "프로젝트 회사가 이를 레버리지(지렛대)로 활용, 실제 파이낸싱할 수 있는 규모는 펀드 투자 금액의 10배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개발사업이란 건설사가 발주처인 정부로부터 시공비를 받고 단순 공사를 하는 기존 정부발주사업과는 달리 건설사가 건설자금을 조달해 건설한 뒤 일정기간 운영을 통해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최근 투자개발사업 형태의 대형 해외공사가 늘면서 파이낸싱이 해외수주의 관건으로 부상했다. 펀드의 주된 투자대상은 중동이나 아프리카, 여타 제3국에서 발주되는 대형 인프라 공사다. 우선 산업은행과 대우건설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해외 민자발전사업(IPP)이 1차 검토대상이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대주주로 산업은행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노하우와 대우건설의 시공능력이 결합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사업으로 대형 해외 IPP 수주 사업을 물색해 왔다. 대우건설 고위관계자는 “크로아티아나 남미 등지에서 프로젝트를 발굴 중”이라며 “상반기 내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오는 5월 강만수 회장의 현지 출장 일정에 맞춰 펀드조성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해외건설 파이낸싱 지원과 관련, 국토부는 글로벌인프라펀드(GIF)와 카타르국부펀드를 결합한 공동펀드 조성을 논의하고 있고, 지식경제부는 중동 국부펀드를 활용한 5억달러 규모의 플랜트펀드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김창익 기자 windo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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