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 1' 루크 도널드와 짐 퓨릭, 로버트 개리거스 등 '4인 연장전'서 분루, 도널드 우승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배상문(26ㆍ캘러웨이ㆍ사진)이 파죽지세로 '연장혈투'까지 벌였지만 아쉬운 공동 2위에 그쳤다.배상문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하버의 이니스브룩골프장(파71ㆍ7340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트랜지션스챔피언십(총상금 5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3타를 더 줄여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와 짐 퓨릭, 로버트 개리거스(이상 미국)와 함께 공동선두(13언더파 271타)로 올라섰다. 하지만 18번홀(파4)에서 속개된 '4인 연장전' 첫번째 홀에서 파에 그쳐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내는 데는 실패했다. 티 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뒤 147야드 거리에서 회심의 샷을 날렸지만 홀과는 5.5m나 거리가 남았고, 결국 '2퍼트'로 파를 기록했다. 도널드는 반면 두번째 샷을 홀 2m 지점에 붙이는 '송곳 아이언 샷'을 앞세워 천금 같은 우승버디를 솎아냈다. 우승상금이 99만 달러다.도널드는 이번 우승으로 특히 2주 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빼앗긴 '넘버 1'자리를 탈환해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에서 일궈낸 사상 초유의 양대 리그 '동시 상금왕'이란 진기록을 이어갈 든든한 베이스팸프도 마련됐다. 도널드 역시 "이번 우승은 메이저 우승으로 가는 또 다른 발걸음"이라며 다음달 초의 마스터스를 겨냥해 다부진 의지를 곁들였다.배상문에게도 두둑한 배짱을 과시한 의미있는 일전이 됐다. 올해 PGA투어에 처녀 입성해, 그것도 불과 8경기 만에 '세계랭킹 1위' 도널드 등 빅스타들과 대등한 기량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8경기째 단 한 차례도 '컷 오프'되지 않는 일관성을 보여줬고,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액센추어매치플레이에서는 강호들을 연파하며 공동 5위를 차지해 '차세대 월드스타'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과시했다.배상문은 이날 1타 차 공동 3위로 출발해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10번홀(파4)까지 3타를 줄이며 리더보드 상단을 장악해 현지에서도 엄청난 이변에 시선이 집중됐다. 이후 8개 홀에서 파를 거듭하며 제자리걸음을 걸어 안타까움을 더했다.한국(계)은 재미교포 케빈 나(29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가 공동 38위(5언더파 279타), 최경주(41ㆍSK텔레콤) 공동 46위(3언더파 281타), 강성훈(24) 공동 55위(1언더파 283타), 위창수(40ㆍ테일러메이드) 77위(8오버파 292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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