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뭔가요?' 2500만원 구찌백, 순식간에 팔려

서울 플래그십 익스클루시브 뉴뱀부백 (2500만원)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구찌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전세계 딱 하나 밖에 없다는 2500만원 짜리 악어가죽백이 입고되자마자 순식간에 팔려버렸다.백화점들이 정기세일을 늦출 정도로 '불황의 늪'에 허덕이고 있지만, 초고가 럭셔리 제품들은 연일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백화점 명품 판매가 최근 주춤해졌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체감 온도는 달랐다. 명품 브랜드 내에서도 고가의 제품들이 날개돋힌 듯 팔리고 있으며 예약 대기자도 여전히 넘쳐났다.15일 구찌 관계자는 “한 겨울부터 여름까지 크루즈웨어를 메인으로 전시해 팔고 있다”면서 “겨울에는 특히 더운 나라로 여행을 가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여름옷이 더 잘 팔린다”고 말했다.침체된 경기와 2~3월 계속됐던 추운 날씨 탓에 봄옷도 잘 팔리지 않는 일반 패션 매장의 풍경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루이뷔통코리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시장이 불황이라고는 하지만 최근 국내 루이뷔통 매출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중년 여성들 사이에서는 1290만원짜리 루이뷔통 '뱀피백'이 인기다. 루이뷔통 매장 관계자는 “40대~50대 주부들 사이에서 잘 나가는 백”이라면서 “1000만원대가 넘는 제품이기는 하지만 꾸준히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샤넬을 대표하는 600만원대 아이콘 가방은 한 매장에서만 하루에 10~20개씩 팔려나간다. 가격인상이 있다는 소문이 나면 오히려 손님들은 더 들끓는다. 롯데백화점 본점 샤넬 매장 관계자는 “샤넬 '빈티지 2.55' 제품의 경우 하루에 10~20개씩 팔린다”면서 “특히 가격이 오른다고 소문이 나기라도 하면 고객들이 엄청 몰려온다”고 말했다.불가리, 까르띠에에서는 1000만원대 예물시계가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불가리 관계자는 “주로 500만~700만원대 제품들이 많이 나가지만 1000만원대 이상의 고가 제품들도 여전히 반응이 좋다”고 언급했다.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 관계자는 “불황이라고 해도 쓰는 사람들은 여전히 쓴다”면서 “3월초에 한 커플이 방문해 까르띠에 발롱블루 커플링(4000만원), 이상봉 원피스 및 니트(100만원) 등에 4100만원을 쓰고 갔다”고 말했다.한편 금융투자업계와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신세계와 현대, 롯데 등 국내 3대 고급백화점의 2011년 명품 매출은 전년보다 19.8% 급증했다. 루이뷔통, 구찌, 티파니, 샤넬, 에르메스 등 외국 유명 고가 브랜드인 명품 매출은 작년 백화점 상품군별 증가율에서도 단연 1위였다.박소연 기자 mus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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