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키신저, 임나일본부설 인용한 저서 수정해라'

송영길 시장, 헨리 키신저에 서한 보내 '중국이야기' 내용 수정 촉구

송영길 인천시장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송영길 인천시장이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부 장관에 서한을 보내 최근 국내에 출판된 저서의 수정을 촉구했다. 14일 아시아경제가 단독 입수한 송 시장 명의의 서한에 따르면 송 시장은 최근 국내 유명 출판사 중 하나인 '민음사'에서 자신의 저서 '중국이야기'를 펴낸 헨리 키신저에게 서한을 보내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說) 관련 구절에 대해 수정을 요구했다. 송 시장은 서한에서 우선 "키신저 박사님의 '중국이야기'를 통해 중국이 북한과 한반도 문제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이해하고 행동하고 있는지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며 "미국이 중국과 동아시아를 이해하는 깊이와 시각을 생생한 경험과 메모에 기초해서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매우 귀중한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송 시장은 그러나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될 수도 있겠다 싶은 부분이 발견돼 만약 다음 기회에 개정판이 발간된다면 그 부분을 보다 명확히 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편지를 드린다"며 문제의 임나일본부설 관련 구절을 거론했다. 송 시장은 "중국이야기 영문판 78쪽 위에서 13번째 줄부터 20번째 줄에 포함된 내용으로 '류쿠열도와 한반도의 여러 왕국에 확립한 나름대로의 조공체계'가 바로 그것"이라며 "연구 자료에 의하면 사실 조선시대까지 한반도의 여러 왕국들은 일본으로부터 조공을 받았지 조공을 한 적은 없다고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송 시장은 이어 "조선시대(14세기-19세기)의 기록인 조선왕조실록만 보더라도 조선이 일본으로부터 조공을 받은 기록은 있지만 조선이 일본에 조공을 한 기록은 찾을 수가 없다"며 "2010년 제2기 한일공동연구위원회가 임나일본부설을 공식적으로 폐기한다는 최종보고서를 양국 정부에 제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송 시장은 "일본정부가 과거사를 왜곡하는 역사교과서를 채택하도록 강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인 독자들이 상처를 받을 수 있는 소지가 있다"며 "각국의 독자들이 현재의 시각에서 한국과 일본의 과거 역사까지 잘못 받아들이게 될까 염려된다. 한국인 입장에서 매우 민감한 내용이므로 내용을 확인하셔서 개정판에서 오해가 없도록 명확히 수정해 달라"는 부탁으로 서한을 마무리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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