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해적' 발언, 일파만파

[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소설가 공지영 씨가 해군을 '해적'으로 표현한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공씨는 지난 10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제주도민의 말도, 국회 예산 삭감 행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민 패고 물 속에 처넣는 너희들 해적 맞다"고 주장했다. 통합진보당 청년비례대표 후보인 '고대녀' 김지윤 씨가 4일 트위터에 "제주 해적기지 건설 반대한다. 강정마을과 구럼비 바위를 지켜내자"라는 글을 올려 구설에 오른 것과 똑같은 양상이다. 김 후보는 강용석 의원으로부터 8일 '해군모독죄'로 고소당했으며, 9일 해군 당국은 그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공씨는 총리실과 국방부의 기술 검증 및 시뮬레이션 결과도 수용할 수 없다고도 주장했다. 공씨는 트위터에 "강정 해군 기지 입출항 시 (배들이) 서로 부딪힐 확률이 높고 심지어 기동력도 없다"면서 "그런데 1조원 들여 강행하는 이유는?"이라고 물었다.공 씨의 이번 발언은 김 후보의 '제주 해적기지' 발언에 동조한다는 의미가 강하다. 전체 해군을 해적으로 지칭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김 후보가 '제주 해군기지'를 '제주 해적기지'라고 표현해 논란을 일으켰던 것을 고려할 때 '해적기지'라는 김 후보 주장에 동조하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것. 공씨의 이런 발언에 대해 11일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이 이어졌다. 트위터 아이디 @Tv******는 "자랑스러운 우리 해군이 착한 국민을 팼는가? 그렇다면 공지영의 말은 수긍할 수 있지만 우리 해군은 불법적인 침입자를 물리친 것뿐"이라며 공씨를 비난했으며, @at****는 "트위터 접으신다더니 본인 말부터 좀 지키라고 하세요"는 말로 '비키니 사건'을 계기로 트위터를 중단하고 작품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후 닷새 만에 다시 트위터를 시작한 공씨를 비꼬기도 했다. 다른 네티즌은 "2년 동안 자유를 헌납하고 지금도 전선에서 나라 지키는 군인들을 나라를 위해 아무것도 안하고 트위터에 아무 생각 없이 글 써놓는 너희가 진짜 해적이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반면 "소설가가 사회에 말을 뱉으면 안 된다는 법이 어디 있느냐"며 공씨를 두둔하는 반응도 일부 나왔다.공씨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11일 트위터를 통해 "마음 아픈 이야기지만 저는 해군 제독님과 그 이하 장성급들과 개인적 인연이 있습니다. 매번 책도 보내드렸고요. 그러나 이번 일…… 잘못됐다고 말씀 드리는 것이 제가 그분들에 대한 진정한 도리인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태상준 기자 birdca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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