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적극적 대응할 계획 없다'
쌍용차 코란도C 광고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1위 SUV를 타시겠습니까? 55위 SUV를 타시겠습니까?"기아차가 최근 쌍용차 코란도C 광고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쌍용차가 지난 1월 열린 북유럽 레이스 대회 결과를 활용해 경쟁차종인 기아차 스포티지R와 비교,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대회에서 쌍용차 코란도C는 1위, 기아차 스포티지R은 55위를 기록했다.쌍용차 코란도C 광고는 기아차 스포티지R을 직접 겨냥했다. 이는 광고 상단 '1위 SUV를 타시겠습니까? 55위 SUV를 타시겠습니까?'라는 문구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쌍용차는 광고 하단에 대회에 참여한 모델의 순위를 기재, 코란도C와 스포티지R을 진한 글씨로 표시하기도 했다.기아차는 "공식적인 입장은 물론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 없다"면서도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기아차 SUV차종 중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이 60개팀 중 55위라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해 내부적으로 최대한 언급을 피해왔지만 쌍용차 광고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각인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했다.기아차 관계자는 "모델 자체의 성능보다는 드라이빙 능력 등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대회"라며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지만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사모델이 1위를 기록한 측면을 부각하면 되지 굳이 경쟁사 모델과 직접비교할 필요가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이번 대회 결과가 쌍용차로서는 출시 1년된 차량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기회였지만 스포티지R이 주력 SUV차량인 기아차로써는 자존심을 크게 구긴 셈이다. 기아차 스포티지R은 자동차 내수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모닝(7549대) K5(7070대) 레이(5639대)에 이어 3905대가 판매된 대표적인 모델이다.강북지역 쌍용차 영업점 딜러는 "출시한지 1년이 지난 코란도C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활용한 다면 경쟁차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SUV 강자로써 쌍용차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북유럽레이스의 결과를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대회를 통해 성능의 우수성이 입증된 만큼 코란도C 홍보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북유럽레이스는 일반적인 레이스나 랠리와 달리 일반도로 위를 현지 법규를 준수하며 달리는 새로운 형식의 모터스포츠다. 위반시 벌점이 부과된다. 하지만 영하 40도를 넘나드는 북유럽 기후를 견디며 약 7000여㎞(스칸디나비아반도~네덜란드)를 완주해야 하는 만큼 내구성이 뛰어나야한다. 임철영 기자 cyl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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