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공정거래위원회가 서울시내 특급호텔들을 대상으로 객실료 담합 조사에 들어갔다. 롯데호텔과 신라호텔, 조선호텔을 비롯한 국내 특급호텔은 물론 힐튼호텔이나 하얏트호텔 등 외국계 호텔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공정위는 7일 오후 서울 소공동과 잠실의 롯데호텔(롯데), 장충동 신라호텔(삼성),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SK) 등 서울시내 특급호텔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각 호텔에는 2명의 공정위 조사관이 방문해 객실료 관련 직원들을 조사하고 PC본체와 객실료 관련 서류를 수거해갔다.이처럼 공정위가 특급호텔을 대상으로 전방위 조사에 착수한 것은 객실료가 모두 엇비슷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특급호텔의 객실료가 외국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다는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서울시내의 호텔 부족 문제와 이에 따른 값비싼 호텔 요금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실제 소공동 롯데호텔의 경우 호텔예약업체를 이용해도 하룻밤 숙박료(주중 트윈 기준)가 43만원,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은 35만원 수준이다. 대부분의 특급호텔도 30만원을 훌쩍 넘었다. 그런데도 이들 호텔의 예약율은 9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호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값비싼 객실료가 결국 호텔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외국인 관광객 수요도 줄어들게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때문에 공정위는 특급호텔이 가격 담합을 통해 객실료를 끌어올렸는지에 대해 중점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공정위는 "조사 중인 사건에 대해선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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