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내년 이후 도입 계획 앞당겨..이통 3사 시스템개발 속도전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KT와 SK텔레콤이 '음성 롱텀에볼루션(Vo-LTE)'을 연내 도입키로 결정했다. 당초 내년 이후 도입하려던 계획을 앞당김으로써 이미 연내 도입을 확정한 LG유플러스를 비롯해 이통 3사 간 음성LTE 경쟁이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음성LTE 서비스를 올 하반기께 상용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음성LTE란 4세대 LTE 망을 통해 음성 신호를 전달하는 것이다. 기존의 2G와 3G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소리가 전달되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음성LTE가 상용화될 경우 단말기 수급이 원활해지고 통신사업자의 설비 투자 부담도 완화된다.두 통신사의 음성LTE 도입 계획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식화됐다. 구체적인 상용화 시기, 단말 출시, 요금제 설계 등에 대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연내 도입 의지는 분명했다. 하성민 SK텔레콤 대표는 “경쟁적 측면과 고객 측면에서 음성LTE를 빠르게 도입할 것”이라며 “서비스 출시 시기는 내년보다 빠른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채 KT 회장을 대신해 MWC에 참석한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도 “올해 내에 (음성LTE)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며 “다만 품질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선언했다.당초 KT와 SK텔레콤은 음성LTE 도입에 부정적이었다. 국제표준화가 없는 상태에서는 투자실패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그런 양 사가 돌연 입장을 바꾼 것은 LTE에 올인한 LG유플러스의 선전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이동통신 번호이동 시장에서 LG유플러스는 3사 중 가장 높은 3만1314명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LTE 가입자가 늘어난 덕분이다. SK텔레콤은 927명 늘어나는 데 그쳤고 KT는 오히려 3만2241명 순감했다. 이는 지난 1월과 동일한 구도로 1월 이동통신 번호이동 시장에서 LG유플러스(1만6329명 순증)는 SK텔레콤(8800명 순증)과 KT(2만5129명 순감)를 따돌렸다.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번호이동 시장과 LTE폰 가입자 수준을 고려할 때 LG유플러스의 선전은 상위 2개 사업자에게 위협 요소일 수 있다”며 “(LG유플러스가) 전국망 구축 속도와 같이 음성LTE 도입도 타사보다 가장 앞설 경우에 일어날 수 있는 가입자 이탈 등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과 KT가 음성LTE에 가세하면서 서비스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르면 올 10월께 음성LTE 서비스를 선보일 LG유플러스는 최근 퀄컴과 음성LTE 소프트웨어를 상반기 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음성LTE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과 이를 반영한 요금제 출시도 하반기께 유력하다. SK텔레콤과 KT는 음성LTE 시스템 구성 및 단말용 칩 개발을 진행 중이다.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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