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수의 펀드브리핑]금에 투자할까, 원유에 베팅할까

황진수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부부장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지원안 통과와 유럽중앙은행의 2차 장기대출 프로그램 시행 등으로 유럽 재정위기가 일단 해결국면에 들어섰다. 미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2014년까지 현재의 초저금리 상태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상태이며, 일본은 경기부양을 위해 10조엔(약 150조원)에 달하는 양적완화를 추가 실시키로 했다.글로벌 금융시장에 자금이 풀리고 있다.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 등에서 볼 수 있듯 글로벌 경제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과 경기 호전 기대감으로 최근 원유와 금 등 원자재 가격은 다른 어떤 자산보다도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원자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자연히 증가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원자재에 접근하는 방법은 금괴(골드바) 등 현물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과 해외 시장에 개설된 원자재 선물시장에 투자하는 방법 등이 있다. 그러나 가장 편리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방법이다. 투자대상 및 투자방법에 따라 여러 가지 다양한 종류의 원자재 관련 상품들이 시장에 존재하고 있다.먼저 다양한 원자재 가격의 움직임을 종합한 인덱스 수익률을 추적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원자재인덱스펀드가 있다. 전체 원자재 가격의 움직임에 투자하므로 상대적으로 성과의 변동성이 낮다. 지수 산출기관에 따라 원자재 구성 품목 및 비중을 달리해 다양한 인덱스를 산출하고 있다. 원자재지수 구성품목 중 특정 원자재 가격의 움직임에 연동된 수익을 추구하는 개별원자재 펀드도 있다. 금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는 금 선물지수에 투자하거나 금 관련 해외 상장펀드에 투자하는 펀드 투자를 통해 금값 상승에 따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원유 가격 상승을 전망하는 투자자는 WTI 펀드 등 원유 가격과 연동된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있다. 금광 채굴 기업이나 원유 시추기업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시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다. 원자재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는 원자재 가격 변동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의 등락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기업의 수익성이 나빠질 경우 성과가 부진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지금과 같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는 원자재 투자에 좋은 환경을 만들고 있다. 따라서 위험을 부담하더라도 추가적인 수익을 얻고자 하는 투자자라면 자산포트폴리오에 원자재 관련 펀드의 비중을 늘림으로써 전체포트폴리오의 기대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원자재 가격 움직임은 다른 어떤 투자자산보다도 수익의 변동성이 높으며, 원자재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많아 시장 상황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원자재 투자는 집중투자가 아니라 자산의 분산투자 차원의 접근이 현명한 투자방법이 될 것이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김유리 기자 yr61@ⓒ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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